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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최고 걸작 돈 카를로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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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독일 문호 프리드리히 쉴러의 '스페인 왕자 돈 카를로스'를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가로 꼽히는 그의 오페라 중에서도 최고의 음악성을 지닌 작품으로 꼽힌다. 워낙 규모가 방대하고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어서 좀처럼 국내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1996년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10년동안 오페라 세계적 오페라 대작을 기획, 공연해 온 예술의전당의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됐다. 예술의전당은 이 작품을 위해 성악가 30명, 오케스트라 멤버 100여명, 대형 합창단 80여명 등 방대한 제작진을 구성했다.면면이 화려한 명성의 대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연출가 이소영은 섬세하고도 극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아온 실력파다. 1998년 첫 작품'라 보엠'에서 그 실력을 인정 받은 이후 '토스카'(2000), '가면무도회'(2001), '라 트라비아타' (2003), '가면무도회'(2005)등 무대를 이끌어왔다. 돈 카를로가 다섯 주인공의 얽히고 섥히는 갈등 속에 세세한 인간적 속내를 드러내는 복잡다단한 심리극이어서 그의 특기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씨는 "다른 어떤 작품 못지 않게 깊이 작품에 몰입해 왔으며 그 동안의 노력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본디가 맡았다. 그는 객석을 압도하는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혀 호기심을 자극했다. 차세대의 기수라는 평을 듣는 이탈리아의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는 베르디 오페라의 음악적 진수를 보여준다. 김재형(돈 카를로 역), 강형규(로드리고역), 서정학(로드리고 역), 엔리코 주세페 요리(필리페2세 역), 이화영(엘리자베타 역), 미리아나 니코릭(에볼리 역) 등 세계 유수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고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오페라 '돈 카를로'는 스페인이 '무적함대'를 거느리면 전성기를 구가했던 16세기의 국왕 펠리페 2세 때의 왕실 이야기다. 카를로 왕자는 펠리페 2세의 첫 번째 부인인 마리아 왕비의 아들이다. 엘리자베타는 프랑스의 공주로 원래 카를로 왕자와 약혼을 한 사이였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펠리페 2세의 세 번째 왕비가 된다. 눈부신 미모를 지닌 에볼리 공녀는 두 번째 왕비였던 영국의 메리 여왕이 본국에 머물렀지만 법적으로는 정식부인이었기 때문에 펠리페 2세의 정부로 머물러야 했던 인물이다. 이들과 가상의 인물인 로드리고등 5명의 주인공들이 엮어내는 사랑과 증오, 슬픔과 질투, 음모와 갈등 등이 오페라를 이끌고 가는 동력이 된다.

예술의전당은 예술의전당 제작 오페라는 오디션을 통한 신인 발굴, 국내에서 자주 공연되지 않는 레퍼토리의 과감한 무대화, 세계 최정상의 한국출신 성악가초청 등으로 우리 오페라에 획기적인 바람을 몰고 왔다. 또, 오페라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 다양한 관객층을 만들어냈다. 예술의전당 기획오페라만의 고정관객도 생겼다.

▶ 공연일시 : 2006. 11. 7(화), 8(수), 10(금), 11(토) 오후 7시 30분

▶ 입장권 : VIP석 12만원,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C석 2만원 문의 02-580-1300, 1588-7890(티켓링크)

프리미엄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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