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선수만 전국에 3백만 명|중국 여자 역도 독무대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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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여자역도는 예상대로 중국의 독무대잔치로 끝났다.
이번 북경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첫 채택된 여자역도에서 중국은 9개 전체 급에서 금메달을 독식하는 괴력을 보였다.
중국역도의 비결은 무엇인가. 중국여자역도는 출범한지 4년에 불과하지만 무려 등록선수가 3백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저변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의 등록선수가 60명에 불과한 실정과 비교하면 좋은 대조가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이같은 엄청난 인적자원을 배경으로 9체급 중 8체급에 세계챔피언을 갖고 있다.
엘리트체육에 절대비중을 두고 있는 중국은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기 위해 엄격한 선수선발과정을 거치고 있다.
우선 중국은 역도에 적합한 체격과 근력을 갖고 있는 선수를 선발한다.
손이 크고 머리가 작으며 유연성이 뛰어나고 1백m에서 13∼14초를 달려야만 일단 역도선수로서 심사에 합격할 수 있다.
심사는 중국 전국에 걸쳐 있는 2천여 개가 훨씬 넘는 업여 학교(과외수업학교) 에서 실시하며, 심사시합격하면 업여 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이 학교에서 선발된 선수는 등록선수가 되며 남자와 똑같은 훈련과정을 거친다.
중국선수들은 신장이 1m50㎝에서 1m60㎝안팎에 불과하며, 주로 자세훈련과 순발력, 근육형성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선수들도 대략 14세쯤 되면 역도 등 전문종목을 선택, 중국은 조기선수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치는 완벽한 전담 제다. 업여 학교부터 담당한 선수의 코치는 선수가 대표선수로 발탁되면 대표코치로 자연히 선발돼 끝까지 돌봐 준다.
이들 코치를 총괄하는 총감독이 있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은 그들과 달리 3년 전부터 시작, 후 발의 불리함을 계속 면치 못하고 있으나 최근 약물파동후유증에 따른 사기저하와 에이스들의 부상 등 선수관리의 허점까지 겹쳐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북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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