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자동차 거물들 '중국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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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첨단 기술로 미래 시장 선점=왜고너 회장은 6일 상하이 자동차 전시장에 마련된 기자 회견에서 GM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이날 회견은 GM의 신기술을 공개하는 'GM 테크 투어(Tech Tour)'에 때맞춰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GM의 최첨단 수소 연료 전지 차량 '시퀄'이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됐다. 그만큼 중국 자동차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인도 등지에서 온 180여명의 보도진도 GM의 발표 내용을 자국으로 타전했다.

시보레 시퀄은 9월 미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운전을 한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됐다. GM의 차세대 수소연료 기술을 적용했다. 배기가스 없이 수증기만을 배출하며 상용화 직전 단계에 와 있다. 한 번 충전으로 480㎞를 주행하고 시속 100㎞를 10초 만에 도달한다. 왜고너 회장은 "향후 중국과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며 "GM의 기술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고 싶다"고 말했다. GM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중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 차량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패권 싸움=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100여개의 제후국이 난립한 기원전 8~3세기 춘추.전국 시대에 비할 만하다는 평을 듣는다 .글로벌 메이커들은 저마다 중국 시장을 성장 거점으로 삼아'세력'키우기 전략을 짜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575만대(승용차 320여만대)로 4년 뒤인 2010년엔 1200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내수 판매 대수는 360만대로 300만대인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미국 다음의 세계 2위 시장이 됐다. 10년 안에 미국 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중국에서 차를 가장 많이 판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49만대에서 2010년 120만대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도요타는 지난 달 광저우에서 엔진 공장 준공식을 했다. 이 회사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에 한껏 고무돼 있다. 중국 내 반일 감정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하는 표정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에서 '현대 속도'라고 불리는 급성장세를 이어간다는 포석이다. 베이징현대차는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누적 판매량이 조만간 65만대를 돌파해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은 차를 판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상하이=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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