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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공동응원 합의/태극­인공기 사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응원가 「아리랑」ㆍ「노들강변」 등/호칭은 서로 「코리아」로 통일
【북경=특별취재단】 남북한은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공동응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최만립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과 김형진 북한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북경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회기간 동안 남북한이 공동으로 응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남북한 체육단체대표들은 각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때마다 「한국은 태극기를,북한은 인공기를 사용」 하여 합동응원하기로 했으며 응원가는 『아리랑』 『노들강변』 『우리의 소원은 통일』 『고향의 봄』 등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측 NOC간의 합의는 한국측 제의로 이날 오전 10시30분 북경호텔에서 우리측 최 부위원장과 오지철 체육부국제협력과장,북측의 김 부위원장ㆍ장웅서기장(사무총장) 등 2명씩의 대표가 참석,약 1시간40분에 걸친 토론 끝에 이루어졌다.
공동응원에 나설 인원은 남측 격려단ㆍ관광단과 북측의 격려단,재일교포 등 1만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한의 공동응원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지난 72년 뮌헨올림픽에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대규모 국제대회에서 응원단을 구성키로 원칙적으로 합의를 본 후 한걸음 진전을 보게된 것이다.
이날 합의사항은 ▲남과 북이 응원단의 좌석을 구별하지 않고 남쪽은 태극기,북쪽은 인공기를 이용한다 ▲남과 북이 제3국과 경기할 때는 함께 응원한다 ▲남과 북이 대결할 때는 우수한 기량을 보이거나 선전한 팀에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응원시에는 상대방을 비방치 않고 감정을 해치는 과격한 행동이나 언사는 삼간다는 등이다.
또 선수단에 대한 응원 호칭은 「코리아」로 하기로 했다.
이날 공동발표문은 한국측의 최 부위원장이 먼저 발표하고 김 부위원장의 보충설명 형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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