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와 가을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6년 음악계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으로 바빴다. 1월부터 쉬지않고 축하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심지어 미술계도 그를 기념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고향인 오스트리아 작가들이 오선지에 색을 입혀 '음악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특별전을 열어 지난달부터 순회 전시중이다. 11월에 만날 수 있는 모차르트 프리미엄 공연 빅3을 소개한다.

H.C.로빈슨 랜던이 쓴 '1791, 모차르트의 마지막 나날'(엔북출판사)은 모차르트 마지막 생애에 관한 책이다.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곡을 만들게 된 배경 등을 여러 각도에서 풀이한다. 미완성으로 남은 레퀴엠은 과연 누가 마무리지었으며, 누구를 위한 곡이었나. 오페라 마술피리 탄생에 관한 무수한 추측들. 하지만, 모차르트가 천재이고, 그의 주옥같은 곡들로 말미암아 이 가을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피리부는 모차르트
= 11월 첫 주말, 모차르트 실내악의 진수를 느껴보자. 오보에 4중주·플루트 4중주·클라리넷 5중주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플루티스트 김란도, 오보이스트 윤지원, 클라리넷티스트 송호섭과 바이올리니스트 정남일·김은아, 비올리스트 윤진원, 첼리스트 나인희로 구성된 현악연주자들이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그 중 클라리넷 5중주(K 581)는 실내악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모차르트가 죽음을 2년 앞둔 시기에 만든 작품으로, 유려하게 흘러가는 현악 선율과 클라리넷이 만나 부드러우면서도 감미로운 음색이 특징이다. 11월 5일 오후 7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의 02-581-5404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연주회
=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이 2년에 걸쳐 준비한 프로젝트다. 이제 마지막 두 번의 무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총 15회 일정으로 모차르트 협주곡 45곡을 모두 들려준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곡도 10여 곡이나 된다. 그 중 11월 14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선보이는 바이올린 협주곡 6번 K 268과 7번 K 271a,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K 315f가 한국 초연이다. 마지막 무대는 12월 12일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피아니스트 신수정·이경숙을 비롯해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박현재 등이 협연한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 365,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 242, 레퀴엠 K 626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문의 02-399-1114~7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내한공연
= 필하모닉을 지휘한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한국에 온다. '당대연주'라는 역사주의 연주양식을 개척한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자 서양음악 연주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음악가다. 모차르트 탄생을 기념해 유럽과 아시아 순회연주에 '레퀴엠'을 들고 나섰다. 콘첸투스 무지쿠스 비엔나와 쇤베르크 합창단, 4명의 솔리스트 등 100명의 연주단과 함께 '레퀴엠'과 '주일의 저녁 기도'를 연주한다. 그것도 당시 사용했던 오리지널 고악기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11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이 마지막이다. 모차르트 최후의 작품이자 고전주의 최고의 종교음악인 '레퀴엠'을 현시대의 대표적 모차르트 해석가인 아르농쿠르의 지휘로 듣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천상의 소리'를 듣는 것과 진배없다. 문의 02-2220-1512

# 모차르트 공연에 프리미엄 독자 초청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11월 한 달간 열리는 모차르트 공연에 독자 20명(1인 2매)을 초대한다. 11월 8일까지 온라인(www.jjlife.com)이나 아래 응모권을 작성해 우편(서울 중구 서소문동 58-9 중앙빌딩 1층 프리미엄 이벤트 담당자 앞/ 우편번호 100-110)으로 보내면 된다. 당첨자는 공연 일정에 따라 11월 3일·10일·22일, 12월 8일에 온라인 공지 및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개별 통보. (단, 피리부는 모차르트 공연은 11월 2일까지 온라인으로만 신청 가능.)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