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 내주 방한/페만 군비 분담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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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ㆍ소 정상회담 곧 개최 가능성/케야르­이라크 외무회담 성과없어
【암만ㆍ런던ㆍ워싱턴ㆍ연합=외신 종합】 페르시아만사태 중재에 나선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31일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두차례의 회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가운데 이라크가 서방측 군사공격 목표지점들에 외국인들을 추가배치하는 한편 당초 약속했던 외국인 여성과 어린이들의 출국에 새로운 조건을 붙임으로써 최근 며칠동안의 유화자세에서 후퇴,혼미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지즈장관은 이날 『유엔사무총장이 서방측으로부터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만 얻어낸다면 억류 외국인들의 출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혀 앞서의 출국허용방침을 후퇴시켰다.<관계기사4,5,8면>
아지즈장관은 또 이어 가진 프랑스 르 피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이라크는 테러방지에 관한 모든 약속에서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말해 테러리즘을 대서방 압력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케야르사무총장은 회담직후 기자회견에서 『회담이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으나 그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언급치 않았으며,또 자신이 당장 바그다드로 가 후세인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부시 미대통령은 31일 미 맹방들에 페르시아만에서 벌이고 있는 작전의 군비부담을 강력히 요청한 데 이어 베이커국무장관을 유럽과 중동에,브래디재무장관을 아시아에 파견해 관계국들과 이 문제를 집중 협의키로 했다.
이와관련,브래디재무장관은 다음주초 일본을 방문한 뒤 5,6일께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국왕및 대처 영국총리,미테랑 프랑스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경비분담의 필요성을 설명했으며 이 견해에 다른 지도자들이 동조했다고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같은 교착상태를 타개키 위해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곧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현 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미소 정상회담이 열리면 유익할 것이라고 말하고 가까운 장래에 이같은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31일 미소 정상회담을 예측하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가능성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대답해 개최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동사태와 관련,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31일 이라크대통령이 페르시아만의 위험한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미국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혀 페르시아만 위기에 대처하는 양국간 불화에 대한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례적인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의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방안의 수립을 촉구했다.
○교민 60명 요르단에
이라크 잔류교민 4백30여명중 건설근로자 60명이 31일 요르단으로 대피했다고 1일 외무부 정의용대변인이 밝혔다.
정대변인은 이로써 이라크에는 공관원을 포함,3백70여명이,쿠웨이트에는 13명의 교민이 잔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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