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골프유학ㆍ과외 극성/체육특기 대학진학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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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방학틈타 미국ㆍ호주등에 보내
중ㆍ고교생 자녀들을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골프유학ㆍ과외가 일부 부유층 집안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규모 골프대회에서 3위이내 입상을 할 경우 체육특기 입학을 할 수 있는 길이 문교부령(85년제정)으로 트여있기 때문이다.
대한골프협회측에 따르면 올해 등록된 초ㆍ중ㆍ고 학생선수는 25일 현재 5백75명으로 86년 1백44명에 비해 네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 골프특기자를 뽑는 대학은 경희대ㆍ세종대 등 7개대로 입학정원은 15∼16명에 불과한데 비해 골프로 진학을 노리는 고3선수는 1백여명이 넘어 경쟁이 치열한 상태.
그러자 부유층 학부모들은 50만원이 넘는 골프과외는 물론 미국ㆍ일본ㆍ호주 등지에 단기 골프유학까지 보내고 있다.
중ㆍ고생 골프선수들은 현행법상 해외단기연수가 불가능해 방학을 이용,관광여권이나 방문여권으로 출국한뒤 해외훈련을 받고 있다.
서울 논현동 N골프장에 다니는 중학생 이모군(14ㆍY중2)은 지난 6월말 두달예정으로 골프기초훈련을 위해 미국 하와이로 떠나 현지 골프학교에서 훈련중이다.
또 다른 이모군(15ㆍ서울 S고1) 역시 전국 규모대회 입상을 목표로 지난 7월초 출국,호주 시드니 근교 골프학교에서 4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최근 돌아왔다.
모장관의 딸 김모양(18)도 지난해 12월 같은 골프장에 다니는 국민학생 한모양(12)과 함께 2주간 미국 LA로 골프연수를 다녀왔다.
미국의 유명골프스쿨인 「SDGA골프아카데미」의 경우 3개월코스에 학비만 2백여만원,비행기삯과 생활비 등을 합치면 3개월간 4백∼5백여만원이나 된다.
또 골프 과외도 크게 성행,서울 가락동 K종합골프장의 경우 초ㆍ중ㆍ고생 40여명이 월 30만∼50만원의 레슨비를 내며 매일 1시간씩 지도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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