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재를 답사하고 이를 펜화로 정교하게 그리는 김영택씨가 두번째 개인전인 '펜화기행Ⅱ'(11월 7일까지 인사동 학고재.02-739-4937)를 연다. 육각 정자가 특이한 창덕궁 존덕정, 고즈넉한 한개마을 한주정사(사진), 꽃이 흐드러진 선운사 등이다. 전시장에선 작품마다 실물 사진과 기행문을 함께 선보인다. '추녀 끝에 토기로 만든 사래토수가 씌워져 있는데 그 모양이 제법 예쁘다'(창덕궁 존덕정) 는 등 건축물의 세부적인 구조와 감상을 적고 있어 우리 문화유산의 기록으로도 손색이 없다.
김씨는 "우리 문화재 500점을 펜화에 담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한 작품에 꼬박 열흘을 매달려야 하는 데 그만한 다작이 가능할까. "언젠가 명리학자가 저의 관상을 보더니 89세까지 산다고 하더군요. 오래 산다고 하니 좋은 작품 많이 내놓아야지요."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