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인도, 쏠쏠한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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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아시아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가?

적어도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요즘처럼 아시아 펀드가 매력적인 때가 없었다.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여 아시아 지역 기업의 주식에 투자했다면 짭짤한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위험 분산 효과도 매력이다. 북핵위기라는 초대형 악재 때문에 국내 자산에 대한 안정성이 떨어진 대신 아시아 지역은 그런 위험에서 비켜서 있다.

그러나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지역의 국가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 정치경제적인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 다걸기(올인)식 투자는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 속속 선보이는 아시아 펀드=최근 1년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20% 가량 올랐다. 인도(27.7%).대만(27.3%).중국(22.9%).일본(18.6%) 등이다. 이런 아시아 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 주식 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도 16%대에 이른다. 올해 국내 주식에 투자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0월 현재 연 평균 마이너스 3%대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수익률 차이가 국내 펀드 시장에서 아시아 펀드 붐을 부르고 있다. 주식형.공모주형.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기존 상품 외에 섹터펀드.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 등 차별화된 펀드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아시아 지역 섹터펀드를 내놓았다. 이 회사 솔로몬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서비스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한국.중국.인도 등의 금융 관련주에만 투자한다. 펀드 투자자산 중 40% 가량을 선진시장인 호주 금융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한국.중국.대만 등의 금융주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은 아시아시장의 소비재 회사에만 투자하는 솔로몬아시아퍼시픽 컨슈머펀드도 출시했다.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도 아시아 전용으로 속속 선보였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아시아 포커스 주식형 재간접 투자신탁'은 한국.중국 등 아시아 10개국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아시아태평양리츠 재간접(기은SG자산운용).아시아4스타주식 재간접(신한BNP투신운용) 등도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재간접 펀드다.

◆ 적절한 분산 투자 필수=제로인에 따르면 아시아 펀드로 들어오는 돈은 월 700억~800억원 규모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도 좋지만 지나치게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미첼 상무는 "일본.호주 등 선진시장과 성장성이 높은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에 자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투자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적절하다"고 말했다.환율 변동성도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 제로인 우현섭 차장은 "안정적 수익을 원한다면 환헤지가 잘 돼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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