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탈농촌 48만… 여자가 절반/89 시도별 인구이동과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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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체 인구 41%가 수도권에 몰려/감소지역은 서울 성북구ㆍ강원 정선군­태백시 등 탄광촌/수출입 심한 곳은 서울ㆍ인천ㆍ광주ㆍ경기ㆍ대전 순
지난해에도 1천여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이사를 했고 도시화율은 갈수록 심화,전체인구의 73.1%가 도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인구이동ㆍ이동사유 등을 알아본다.
▲이동률=우리나라 사람은 지난 한햇동안 무려 22%가 거처를 옮겨 세계에서 가장 자주 이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읍ㆍ면ㆍ동 이상의 행정구역경계 밖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숫자만 계산한 것이고 같은 동네에서 집을 옮긴 사람까지 합치면 30%가 넘을 것이라고 기획원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외국의 인구이동률은 일본 5.3%(89년),대만 8.1%(88년),미국 18.1%(87년),네덜란드 11.4%(87년)로 우리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인구 이동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좋게 보아 우리사회의 활력이 높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주거불안 등 사회적 불안정도가 높다는 얘기도 된다.
시ㆍ도별로 보면 가장 인구이동이 심했던 지역은 서울로 전체인구의 28.9%가 이사를 했다(같은 서울시내에서의 이사가 전체인구의 20.7%,타 시ㆍ도에서의 전입이 8.2%).
그밖에 이동률이 높은 지역은 인천(28.7%) 광주(28.4%) 경기(26.5%) 대전(26.4%) 대구(24.8%) 부산(21%) 순이다.
연도별로는 83년이 24.7%의 인구이동률을 기록,가장 높았다.
▲시ㆍ도별 전출=지난해 서울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ㆍ경기도는 밖으로 빠져나간 사람보다 전입해온 사람이 많아 인구가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전입 86만2천2백57명,전출 75만2천6백13명으로 10만9천6백44명이 순전히 이사요인만으로 늘어났는데 전남(4만2백19명),전북(3만4천4백12명),충남(2만3천9백14명),강원(2만1천83명),경북(2만8백22명) 지역으로부터의 유입이 대종을 이뤘다.
특히 이사에 의해 늘어난 서울인구중 74.6%가 호남에서의 유입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인구집중 및 이농=수도권 인구집중 현상과 이농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는 지역간 인구이동 흐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시에서 군으로의 이동(전체 이동의 8.0%)보다 군에서 시지역으로 이동(13.2%)이 많았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해 농촌(군)에서 도시지역으로 옮겨앉은 사람의 순증이 48만7천명으로 87년(33만6천명)∼88년(38만7천명)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도시화율,즉 전체인구중 도시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73.1%로 88년(69.9%)보다 3.2%포인트가 높아졌다.
지난해 도시로 옮긴 사람중 50.9%는 여자였다. 이는 젊은 여성들이 서비스업에 취업하기 위해 거처를 옮긴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85년 이후 매년 50만명 이상씩 인구가 증가,성남시(53만1천명)만한 도시가 하나씩 생기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55만9천명이 증가했는데 출산ㆍ사망에 따른 자연증가는 41.5%(23만2천명),인구이동에 따른 사회적 증가는 58.5%(32만7천명)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도권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5%로 80년보다 6%포인트가 높아졌다.
경기의 경우 지난해 15만1천1백84명이 인구이동에 의해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인천은 6만6천4백14명이 증가했다.
▲인구이동 순위=전국의 시ㆍ군ㆍ구 가운데 인구의 들어오고 나감이 유난히 많은 곳도 서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전입초로 인구가 가장 늘어난 곳은 서울 송파구로 7만8천1백57명,다음이 노원구로 3만9천1백63명이 증가했다.
이밖에 인천시 북구는 3만8천9백8명,경남 창원시는 3만5천1백20명,서울 도봉구는 3만4천8백6명이 각각 늘었다.
반면 전출초로 인구가 가장 감소한 지역은 서울 성북구(1만6천22백6명)였으며 다음은 강원 정선군(1만4천4백41명)ㆍ태백시(8천3백57명) 등 탄광촌이었다.
▲기타=지난해 9월15일을 기준으로 볼때 전체인구의 58%는 자기가 출생한 시도에서 살고 타시도에서 태어난 인구는 40.2%,북한ㆍ외국 등은 1.8%로 나타났다.
각 시도별로 같은 시도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전남인의 90%가 전남출생이며 다음은 제주 87.1%,전북 87%,충남 86.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은 인천인구의 37.2%만이 인천출생이며 서울은 40%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고 있다.
한편 이동사유를 보면 주택과 직장ㆍ교통관계가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구이동을 계절적으로 보면 5월이 전체이동중 11.1%로 가장 높았고 3,4월이 각각 10%를 넘었다.<이석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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