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외래어 남용 잦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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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방송에서 외래어와 외국어가 불필요하게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방송위원회 언어심의소위(위원장 박갑수)는 문화적 주체성과 바른 언어생활을 해칠 정도로 최근 방송에서 외래·외국어의 사용이 과다하다고 지적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말을 쓰도록 하라는 권고 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방송위 방송심의소위(위원장 이영덕)는 무분별한 외래·외국어사용을 억제하라고 13일 각 방송사에 권고했다.
언어심의소위는 권고 안에서 ▲방송 프로그램 명칭을 우리말로 정할 것 ▲스포츠 중계에서 가급적 우리말을 쓰고 불가피한 경우 외래어 등을 쓰더라도 정확을 기할 것 ▲오락프로에서 외래·외국어를 흥미유발수단으로 무분별하게 남용하지 말 것 ▲광고방송의 경우 선전구호, 설명어에서 외국어 사용을 지양하고 외국인 어투의 발음이나 외국인의 부정확한 우리말 발음을 적극 억제할 것 ▲프로그램 제작 때 출연자에게 사전에 외래·외국어 사용을 억제토록 주의시킬 것 등을 촉구했다.
심의소위가 지적한 외국어 남용사례는 시사·보도부문에서 「고르바초프의 뉴싱킹」 「외교의 이슈」 「콜드 피스」(냉전체제의 평화), 오락프로의 경우 MBC-TV 『유쾌한 스튜디오』에서 「기브 미 자장면」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아이 앰 어 비너스」등이다.
스포츠 중계에선 「상대방마크」 「한국 찬스」 「타이밍이 맞아」 「스코어가 앞서」 「그라운드 컨디션」 등이 불필요하게 자주 쓰이는 것으로 지적됐다.
광고방송에서도 「프로페셔널 오디오」 「포테이토로 만든」 「패션 드라마」 「블루앤드화이트」등이 불필요한 외국어 광고문안으로 지적됐고 『앙코르 미니시리즈』 『쇼 비디오 자키』 『앙코르 아워』 『라디오 매거진』 등이 방송프로그램 이름에 외국어를 사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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