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은 “인조병”…나라가 건강 지켜줄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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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생활수준의 향상과 산업화로 이전에 많았던 영양실조·급성전염병·기생충 질환 같은 전염성질병은 감소하는 반면 고혈압·암·당뇨병 등 비 전염성 만성질병인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질병들이 현대인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고있다.
이 병은 흡연, 지나친 음주 등 무절제한 생활습관과 과다 영양섭취·운동부족 등 자신이 잘못하여 생긴 병으로 인조병·풍요병 또는 식원병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성인병의 특징은 ▲소리 없이 가까이 찾아오며 ▲사람 몸에 이환 되었을 때에는 반신불수로 개인의 부자유한 신체활동을 겪게되고 ▲발병은 돌연 이지만 자각증상이 없으며 ▲일단 발병하면 현대의학으로도 완전한 치료가 불가능하다.
또한 이 병은 40대 이후의 많은 사람들의 사망원인이 되어 이들의 죽음은 그 가정과 사회에 엄청난 비극과 결손가정문제 등 사회문제를 야기 시킨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제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의·약인에게 의지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루이스 파스퇴르는 질병의 치료법을 생각하기 전에 예방하는 방법을 생각하였다는 것을 우리들은 깊이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성인병이 의료만으로 해결될 수 없고 평소 개인의 건전한 생활습관유지 및 올바른 식생활과 환경개선으로 성인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식생활문제 중 맵고 짜게 먹는 습성. 편식 등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는 것으로 맵고 짜게 먹는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고 자란 어린이는 일생동안 맵고 짜게 먹게되며 또 그 자식에게 전달되고 그들의 가계는 유전적으로 성인병을 앓게 된다는 학자들의 의견이 있다.
그리고 흡연은 암·심장질환 등의 중요한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흡연의 해독은 흡연자 자신은 물론 처자식이나 직장동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우리는 돈을 들여 운동하는 것보다 일찍 귀가하여 온 가족이 짜임새 있게 건전한 운동을 하여야 하며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은 배달된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건강하다』라는 서양격언과 같이 땀 흘려 운동하는 사람만이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것을 깊이 음미하고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경제발전과 함께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일수록 건강은 국민의 기본권으로 강조되며 이에 따라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여야 할 국가의 책임은 더욱 중요시된다.
그러나 국가가 아무리 필요한 노력과 책임을 다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국민들의 건강이 지켜질 수 있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그것은 국민 각 개인이 건강보호 주장과 함께 스스로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으며 우선 자기건강관리를 위해 몇 가지 건강지침이라도 스스로 지켜 나가려는 생활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김상원<보건사회부 보건교육과 행정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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