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세계 사격대회 첫 금메달 "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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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모스크바=외신종합】한국 소총의 간판스타 이은철(23·재미유학)이 한국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는 위업을 이룩했다.
이은철은 13일 밤(한국시간) 소련 모스크바 디나모 국제사격장에서 벌어진 제45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6일째 소구경소총 3자세 입사(입사)에서 3백87점을 쏘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결선에서도 1천2백67.8점(1천3백9점 만점)으로 한국신기록(종전 1천2백62.5점)을 세우며 우승, 2관왕에 올랐다.
이는 이날 40발씩 쏘는 복사(엎드려 쏴) 슬사(무릎 쏴) 입사(서서 쏴)에서 1천1백71점으로 소련의 페티키안과 함께 동점 1위로 본선을 통과한 뒤 8명이 서서 쏴 자세 10발로 승부를 가리는 마지막 결선에서 96.8점(1백9점 만점)을 쏘아 2, 3위인 로버트(미국)와 페티키안을 따돌렸다.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에 이어 사격의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회로 한국은 이제까지 지난 78년 서울대회 때 박종길 등이 은 3·동 5개를 획득한게 전부였고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는 입상권에서 탈락했었다.
이날 이가 금메달을 획득한 소구경 3자세는 북경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가장 금메달을 장담하고 있는 종목.
소총종목은 슈퍼스타 박병택(24·상무) 1명에게 의존하고 있는 권총과는 달리 두터운 선수 층을 바탕으로 국내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기록향상도 두드러져 소구경 복사와 함께 세계 정상권에 접어든 종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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