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임시총리 자토이(세계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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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족인민당 결성 부토정권 비판 앞장/하크 사임 요구하다 수차례 투옥
이슬람국가 첫 여성총리 베나지르 부토(37)의 전격해임으로 6일 임시총리직에 오른 굴람 무스타파 자토이(58)는 지난 88년 11월 총선에서 부토가 이끄는 PPP(파키스탄 인민당)와 맞서기 위해 결성된 선거동맹의 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자토이는 67년 9월 줄피카르 알리 부토가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PPP를 창당할 때 그의 측근에서 창당작업을 도운 인물.
그러나 줄피카르 알리 부토의 딸 베나지르 부토와는 잦은 알력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신드주의 거물급 정치인이기도 한 자토이는 73년 신드주지사에 피선된데 이어 77년 재선되었다. 그는 같은 해 7월5일 지아 울 하크 당시 육군참모장에 의한 무혈 쿠데타 이후 부토 전총리가 처형되자 PPP 총재대행을 맡기도 했다.
자토이는 81년 2월 PPP등 9개 야당과 「민주회복운동」(MRD)을 결성,하크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반정부운동을 전개하다 수차례 투옥된 적도 있다.
그러나 86년 망명중의 베나지르 부토가 귀국,PPP를 주도하면서 소외되기 시작한 자토이는 부토의 또다른 불만세력인 전 펀자브주지사 굴람 무스타파 카르와 함께 자신들이 진정한 부토 전 총리의 계승자라고 주장하며 NPP(민족인민당)를 결성했다.
신당결성을 위해 PPP의 고위당료들을 빼내기도 했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베나지르 부토를 지지,자토이는 그의 한계를 느껴야 했다.
그러나 89년 6월4일 국민의회의 야당보수연합이 자토이 민족인민당 총재를 야당지도자로 선출하면서 부토정권 비판에 앞장섰다.
자토이 임시총리는 31년 8월 부토가의 출신주이기도한 남부의 신드주 나아브샤의 지주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주의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명문가의 자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학을 마친 후 지방평의회의장으로서 정치에 입문,그후 세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8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자토이 임시총리의 종교는 회교,취미는 사냥과 낚시.<김국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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