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사령탑 교체 뒷말 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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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북경 아시안 게임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전격 단행된 축구 대표팀 사령탑 교체를 놓고 뒷말이 무성.
축구 협회는 애써 이차만 전임 감독의 건강 악화를 사퇴 이유로 내걸었으나 실은 월드컵참패 이후 한꺼번에 쏟아진 여론의 압력에 굴복한 협회 집행부의 자구책이라는 풀이가 지배적. 그도 그럴 것이 계속되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 내부의 알력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 처방(?) 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후임 감독에 「그라운드 폭력」의 전과로 평소 김우중 축구 협회장으로부터도 기피 인물 (?)로 꼽혀오던 박종환 감독이 발탁된 것은 전혀 뜻밖의 조치.
실사 선발 위원회에서 김정남 감독과 경합했다고는 하나 김 회장쪽의 의사에 따라 박 감독이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
김 회장은 월드컵 및 다이너스티컵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현 대표팀의 흐트러진 팀웍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자신이 박 감독을 천거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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