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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음료가 이빨 망친다”/경희대연구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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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콜라ㆍ주스 등 산성분에 석회질 녹아
여름철을 맞아 탄산음료ㆍ주스 등 각종 청량음료의 수요가 부쩍 늘고있는 가운데 이들 음료중에 포함된 강한 산성분이 치아를 크게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경종을 울리고 있다.
경희대치대 최유진박사(예방치과)팀이 지난해말 조사해 밝힌 「산성음료가 법랑질탈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ㆍ판매되고 있는 각종 음료 1백8개품목중 98개품목이 산성으로 이중 치아의 탈회(석회질이 빠져나감)작용을 일으키는 산도기준(PH5.5이하)보다 훨씬강한 PH3.99이하의 품목만도 77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조사팀이 치과교정치료를 위해 병원에 온 17세 환자로부터 추출해낸 위쪽의 소구치(송곳니옆에 있는 한쌍의 이) 4개와 다섯마리의 소에서 뽑은 치아 1백20개를 대표적인 청량음료.주스인 콜라ㆍ오렌지주스,구연산음료 등에 작용시켜 법랑질탈회현상인 칼슘 용해도를 조사한 결과 콜라(PH2.74)의 경우 30분만에 0.4PPM이 녹아나왔다.
오렌지주스(PH3.1)는 30분에 0.3PPM,60분에 0.6PPM이 추출됐고 각종 음료에 첨가되는 구연산(PH3)은 30분에 0.6PPM,60분에 1PPM이 녹아나와 세 종류의 실험음료중 가장 높은 치아손상도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소의 치아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각종음료의 부문별 산성도는 ▲탄산음료 PH2.47∼3.55 ▲발효음료 PH2.73∼3.77 ▲스포츠드링크류 PH3.32∼3.35 ▲과실주류 PH2.79∼3.4 등의 순이었다.
최박사는 『1백8개품목중 29종이 PH2.9이하의 강산성을 띤 것으로 판명됐는데 이들중 대부분이 탄산음료ㆍ과일주스 등 청량음료로 이들에 의한 치아건강이 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88년부터 시판음료에 대한 치아손상도를 연구해온 연세대치대 김종열교수(예방치과)는 『88년 쥐를 대상으로한 실험결과 발효음료ㆍ과일주스ㆍ콜라 등 순으로 산성도가 높은 음료에서 치아의 침식정도가 높았으며 산성도가 극히 낮은 초코우유 등에서는 거의 침식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식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의 1인당 각종음료소비량은 약5배 증가했는데 탄산음료ㆍ주스류가 가장 비중이 큰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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