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차기 유엔총장 "당선 인사가려 했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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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2일 분향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규하 전 대통령의 빈소엔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명숙 국무총리,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오후 3시10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막 조문을 마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잠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조문을 마친 반 차기 사무총장은 "최 전 대통령이 외무부 장관 하시던 시절에 내가 그 밑에서 사무관을 했다. 사표(師表)로 생각했던 분"이라고 애석해했다. 그는 이어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뒤 찾아뵈려 했는데, (최 전 대통령 쪽에서) 힘들겠다고 해 뵙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늘 유족들과 얘기해 보니 내 당선을 기뻐했단다. 여러 모로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오후 5시 빈소를 찾아 "최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회의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국민과 함께 잘 해결한 분"이라며 "외교계 원로로 우리 외계의 지평을 넓히고 기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 전 대통령의 빈소는 각계에서 보낸 조화로 가득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등 여야 대선 주자들의 조화가 눈에 띄었다. 손 전 지사는 조화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라 적었고 이 전 시장은 '이명박'이라고만 붙였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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