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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만명 “탈 서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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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장마 끝나자 “체온 더위”… 전국 5백만명 피서러시/어제 대구ㆍ남원 36.3도/서울은 32도/해운대 45만 인파
장마가 끝나자마자 3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습,전국에서 피서러시가 벌어졌다.
주말인 28일 대구지방은 13년 만에 수은주가 36.3도까지 치솟았고 서울은 32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계속되자 전국에서 5백만명의 피서인파가 열차역ㆍ버스터미널에 몰려 피서를 가느라 아우성쳤다.
이에따라 서울역은 평소보다 두배나 많은 승객을 태우느라 임시열차를 운행했고 김포공항은 27일 출입국자수가 공항개설이래 최고인 2만5천여명에 이르렀다.
도시를 탈출하는 차량들로 꼬리를 문 고속도로는 28일 오후 심한 정체현상을 보여 평소 2시간 걸리던 서울∼대전간이 4시간이상 걸렸다.
◇서울역ㆍ터미널=서울역ㆍ영등포역ㆍ청량리역ㆍ용산역 등에는 28일 하룻동안 1백만명에 가까운 승객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 승차전쟁을 벌였다.
서울역은 기존열차 95편에 임시열차 33편을 증편하고 59량을 증결해 평상시 보다 두배이상 많은 12만명의 승객을 날랐다.
또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구의동 동서울종합터미널은 이날 오후 각각 10만여명의 승객들이 피서를 떠나기 위해 몰렸다.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는 28일 하룻동안 승용차 4만2천대를 포함한 5만여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다.
중부고속도로에도 3만여대의 승용차를 비롯,관광버스등 3만5천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이에따라 경부ㆍ중부고속도로 등은 평소 2시간 걸리던 서울∼대전 구간이 3시30분이상 걸리는등 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김포공항=국내선의 경우 제주ㆍ부산 등 피서지로 떠나는 승객이 26일 1만3천1백88명,27일 1만4천2백38명 등 매일 1만3천∼1만4천여명의 피서객이 서울을 빠져나가고 있으며 이는 평소의 국내선 이용객 8천5백여명의 1.5배에 달하는 숫자다.
또 해외여행자유화 조치이후 급증한 해외피서객의 증가로 25일 국제선공항 개설이래 최대 출입국자수인 2만4천4백40명을 기록한 데 이어 27일에는 출국자 1만2천8백34명ㆍ입국자 1만2천2백93명으로 2만5천1백27명의 출입국자를 기록,이용객 최고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부산=28일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한 부산지역 5개 해수욕장에 60여만명의 바캉스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올들어 최고인 섭씨 32도까지 치솟은 이날 오후 해운대에는 30만명의 피서인파가 찾아온 것을 비롯,광안리 20만,송정 5만명 등 60여만명의 인파가 바다로 몰려나와 더위를 식혔다.
부산시는 29일 일요일엔 해운대 45만,광안리 30만명 등 1백여만명의 피서객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동해안=28일 오후 3시 현재 경포대해수욕장에 3만명의 피서객이 몰린 것을 비롯해 망상해수욕장 1만8천여명,낙산해수욕장 1만2천여명 등 강원도내 해수욕장및 계곡에 10만여명이 찾았으며 시간당 평균 2만여명씩 몰려들어 이날 하루 30여만명의 피서객으로 크게 붐볐다.
한편 28일 낮 대구ㆍ남원의 낮 최고기온이 36.3도까지 치솟아 대구는 77년 7월28일 37.7도이후 13년 만에,남원은 85년 7월28일의 36.6도이후 5년 만의 폭염을 기록했다.
또 35도이상의 폭염을 보인 지역은 ▲진천 35.7도 ▲광주 35.5도 ▲고흥ㆍ밀양ㆍ부여ㆍ강릉 35.4도 ▲남해 35.3도 ▲거창 35.2도 ▲합천ㆍ거제ㆍ대전ㆍ장흥 35.0도 등이었다.
중앙기상대는 『한반도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권에 들어 앞으로 낮최고기온 30∼34도,아침최저 2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8월중순까지 전국적으로 계속 되겠다』고 예고하고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활동이 예년보다 활발치 못해 중부지방은 8월초까지 3∼4일 주기로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도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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