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 부흥"깃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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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66년 런던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북한 축구가 최근 활발한 국내 리그전과 스포츠과학의 뒷받침으로 축구인구의 저변확대는 물론, 전반적인 수준향상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이너스티컵 축구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북한 팀 이한복 단장과 이동규 스포츠 과학연구소 축구분과 위원장에 따르면 북한의 성인축구는 현재 30개 팀이 1, 2부로 나뉘어 리그전을 치르고 있는데 1부 리그에는 4·25구락부(전 인민군 팀), 압록강, 두만강 등 강팀들이 편성돼 매주 두차례씩 경기를 벌인다는 것.
또 1부 리그는 한국의 프로 축구와 거의 비슷한 경기 일정을 편성, 3월 중순께 시즌 오픈에 들어가 10월까지 더블리그로 경기를 진행하는데 관중동원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이들 관계자들은 소개했다.
경기는 평양·신의주·청진 등 대도시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지며 우승팀에는 생활급의 보너스가 지급되는 한편 대표팀 발탁의 우선권도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한복 단장은『축구팀은 유소년·청년·일반·학교 팀 등 3천여개 정도가 등록돼있고 스포츠 과학이 기술면에서 잘 뒷받침하고있어 수년 안에 남조선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북한은 최근 스포츠과학 센터를 세부 종목별로 특성화,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축구·탁구 등 2개 종목을 각각 별개의 분과위로 운영하고 있다고 이 단장은 말했다.
축구의 경우 평양의대와 일본 쓰쿠바대학 박사출신인 이동규 책임연구원 겸 분과 위원장이 총책을 맡아 모두 32명의 연구원으로 선수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다는 것.
북한은 지난해부터 동독 등 동유럽체육강국들로부터 근육 측정기를 비롯한 첨단 스포츠의학 기기를 도입하고, 평양 체육대학 등 각 대학 연구소와의 긴밀한 협조 하에 아시안 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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