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개막전 엎치락뒤치락 오리온스가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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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희암-2003~2004년 울산 모비스 감독. 시즌 도중 자진사퇴. 4승16패. 10위.

박종천-2004~2005년 창원 LG 감독. 1년 마친 후 경질. 17승37패. 10위.

제이 험프리스-2005~2006년 전자랜드 감독. 중도 대기발령. 3승17패. 10위.

꼴찌 감독들이 의기투합한 전자랜드가 20일 대구에서 벌어진 오리온스와의 개막전에서 87-92로 아쉽게 패했다. 전자랜드의 코칭스태프인 최희암 감독과 박종천 코치, 제이 험프리스 코치는 모두 감독 출신이다. 2003년 모비스 감독으로 부임했다가 프로의 쓴 맛을 본 최희암 감독은 올해 전자랜드 감독으로 오면서 감독 출신을 코치로 기용하는 강수를 썼다. 프로 경험 부족으로 모비스에서 실패한 최 감독은 자신의 일천한 프로 경력을 이들의 경험으로 만회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모험일지도 모른다. 전자랜드 코칭스태프는 모두 불명예 퇴진한 감독들이다. 이들이 감독으로서 얻은 승리는 모두 합쳐 24승에 불과하다. 패배는 70패였다.

승리의 여신은 매몰찼다. 위벽을 쓸어내리는 쓰라린 패배를 무수히 경험했던 이 감독들에게 여신은 이날도 윙크하지 않았다.

초반엔 좋았다. 김성철의 외곽슛과 아담 파라다의 골밑 공격이 먹히면서 전자랜드는 1쿼터 26-18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조우현의 3점슛이 끝까지 터지지 않았고, 88-87로 뒤진 종료 1분40초 전 가드 황성인이 공격자 파울을 범하면서 쫓아갈 기회를 놓쳤다.

오리온스의 외국인 피트 마이클은 소문대로 37득점에 12리바운드를 하면서 실력 발휘를 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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