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판매도 “복마전”/대리점ㆍ브로커 횡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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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배급순위 조작… 실수요자 골탕
극심한 공급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시멘트를 실수요자에 골고루 나눠준다는 취지에서 시멘트회사들이 지난 4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합동판매제가 무질서하게 운영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개 메어커들은 서울 및 그주변에서 회사별로 1∼2개 대리점을 지정,자사가 결정한 요일에 시멘트를 판매하고 있으나 일부대리점들이 정해진 날짜를 무시하는가 하면 작년에 발급된 건축허가증을 소유한 사람에 대해서는 물량을 조금밖에 배정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유통브로커들이 끼여 이같은 원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특약점마다 유통브로커들이 몰려 자기들끼리 순번을 정해 그 순위에 따라서만 시멘트를 배급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각 특약점관계자들이 받아 들이고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제 시멘트를 사고 싶은 사람들은 구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초에 발급된 건축허가서는 공사가 어느정도 끝난 것으로 보고 시멘트를 소량만 판매하도록 돼 있으나 일부 판매점에서는 이같은 원칙이 무시된채 시멘트가 공급되는 바람에 2천1백원에 공급되고 있는 1부대(40㎏)가 5천∼6천원에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들은 또 새벽부터 자리를 점거,나중에온 사람들에게 3만∼4만원씩 받고 자리를 팔기도 한다는 것.
현재 공급이 달려 실수요자들은 1주일에 1백부대밖에 배정받을 수 없어 대형건설회사들은 사실상 시멘트 공급이 막혀있어 공사진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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