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태풍경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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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LG가 마침내 선두주자가 됐다.
LG는 13일 잠실더블헤더에서 최하위 OB를 5-1, 5-4로 연파, 35승27패(승률 0·565)를 기록하면서 이날 태평양에 진 빙그레를 반 게임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나섰다.
시즌전반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투수진의 난조가 겹쳐 최하위를 면치 못했던 LG는 지난달 5일 해태전 3연승 이후부터 3할대의 불꽃타격을 앞세워 대반격의 회오리를 몰아오기 시작, 이후 한 달간 19승5패(승률 0·792)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프로야구판도에 강진을 일으키고 있다.
거센 LG태풍에 휩싸여 상위권을 맴돌던 롯데는 6위로 추락했고 5월24일 이후 선두를 고수하던 빙그레마저 강풍에 휘말려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이 와중에서 삼성은 대LG전 피해(4승10패)를 OB전에서 만회, 가까스로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LG의 대반격작전에 불을 붙여준 꼴인 해태는 태평양에 반 게임 앞서며 4위에 턱걸이하고 있어 별도 승리수당을 책정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중이다.
6월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LG는 8번 김동재(김동재)의 호타와 2년생 좌완 김기범(김기범)의 역투에 힘입어 OB를 연파, 후반기 들어서만 7승1패를 올리며 파죽지세를 계속했다.
한편 삼성은 신인 잠수함투수 이태일(이태일)의 쾌투에 힘입어 갈길 바쁜 롯데를 3-1로 잡고 4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6게임에 출장, 3패만을 기록했던 이는 이날 모처럼 빠른 직구를 선보이며 4안타 1실점으로 호투, 전날 최동원(최동원)의 재기로 힘을 얻은 삼성마운드에 보랏빛 희망을 안겨줬다.
태평양과 빙그레가 열전을 벌인 대전경기는 25안타(홈런6개 포함)를 주고받은 대타격전 끝에 태평양이 10-9로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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