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서울까지 씽씽~ 체증 걱정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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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와 서울을 시내버스로 오가기가 한결 편리해진다. 고양시는 16일 "300억원을 들여 지난 2월 시작한 대화역~수색 구간(연장 15.6km) 버스중앙차로 설치공사가 끝나 20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이 구간을 시내버스로 오갈 때 걸리는 시간이 편도 41분에서 30분으로 11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승객은 승차할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버스정보 안내시스템을 통해 도착시간을 미리 알 수 있다.

버스중앙차로가 설치된 것은 서울시내 도로 외에는 국내 최초다.

◆무엇이 달라지나
= 이처럼 버스교통 사정이 나아지게 된 것은 선진국 일부 도시에서는 일반화한 간선급행버스(BRT·bus rapid transit)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도로 중앙에 버스전용차로(왕복 2개)를 설치, 승용차나 택시보다 버스 통행이 쉽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버스정보안내시스템과 지능형 교통체계도 구축돼 승객들이 구간을 오가는 버스는 물론 차량들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행신초등학교앞 ▶가라뫼 ▶화전역앞 ▶화전사거리 등 교차로 4곳에는 버스우선 신호체계가 구축된다. 교통신호등을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액정화면과 발광다이오드 전광판도 70개 정류장에 설치돼 실시간 버스 운행정보를 알려주게 된다.

모두 54곳(덕양구 4곳, 일산동구 28곳, 일산서구 22곳)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한 무인감시카메라가 설치돼 통행 차량을 위한 차로를 확보하게 된다.

◆기대 효과
= 지금까지 대화역~신촌 간 도로 중 ▶수색에서 국방대로 빠지는 삼거리 ▶모래내 ▶사천교 부근 등은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버스 운전사와 승객들 사이에서 이른바 '마(魔)의 구간'으로 불렸다.

승용차와 버스가 뒤엉키는 바람에 평상시 각각 3~4분 정도면 지날 수 있는 거리를 10여분은 걸려야 겨우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스중앙차로가 개통되면 이 구간의 버스 운행 평균속도는 시속 24km에서 36km로 50% 정도 올라갈 것으로 고양시는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구간에서 연간 교통혼잡 비용을 187억원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버스와 승용차의 통행 흐름이 분리됨에 따라 승용차의 평균 주행속도도 시속 33km에서 36km로 9%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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