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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제 중간 결산 "떠들썩한 잔치 뒤의 서운한 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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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일단 올해 부산을 찾은 국내외 게스트가 현격히 줄었다. 국내외 유명 배우 및 감독이 줄을 잇던 때와는 달리 겨우 몇몇의 배우들이 '일당 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부산에서 가장 바쁜 스타는 단연 유덕화다. 배우로서, 그리고 제작자로서 부산을 찾은 그는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13일 '오픈토크'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14일에는 무대인사에 올랐고, 15일에는 <삼국지> 기자회견 및 파티에 참석해야 했다.

다른 스타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매체 인터뷰를 약속했던 메기 큐는 갑작스레 (비행기를 놓쳤다는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으며, 아오이 유우 등도 개별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부산을 찾은 스타도 없는데다, 발을 디딘 이들 역시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영화인을 '집결'시키는 파티는 여전하다. 12일 '배우의 밤' 행사를 시작으로 14일에는 연예기획사 '나무엑터스'에서 '나무엑터스와 함께하는 PIFF 파티'를 열었다. 같은 날 영화 제작사 청년필름의 파티가 있었으며, 14일에는 '<천년학의 밤>', 'CJ엔터테인먼트 중천의 밤' 등이, 15일에는 '태원엔터테인먼트 삼국지의 밤'이 줄을 이었다.

달라진 점도 꽤 있다. 그 동안 소극적으로 행해져 왔던 마켓 시장이 물 위로 올라왔다. 올해부터는 '아시아 필름마켓'이라는 타이틀 아래 본격적으로 '영화 장사'가 시작되었다. 14일 ̄ 18일까지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되는 '아시아 필름마켓'은 각 룸마다 자리를 잡고 자국 영화 홍보에 한창이다. '배우장사'라 할 수 있는 '스타 서밋 아시아'에 올라와 있는 배우들 역시 바쁘다. 매체 인터뷰는 물론이요, 마켓 담당자들과의 미팅에 참여하며 해외 시장에 자신의 얼굴을 최대한 알리고 있다.

주 무대 역시 옮겨졌다. 그 간 남포동에서 치러졌던 각종 부스 행사 및 무대인사가 올해는 해운대에서 행해지고 있다. 해운대 백사장에 새롭게 세워진 'PIFF 파빌리온'은 영화제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실현해 내고 있다. 메리어트 호텔 야외 마당에서 치러졌던 '오픈토크'가 'PIFF 파빌리온' 야외무대에서 치러지고 있으며, 각 종 부스 및 이벤트 역시 이 곳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부산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총 245편이지만 정작 '볼 게 없다'는 것이 영화 기자들 사이의 의견이다. 307편이나 상영 되었던 작년에 비해 상영작도 줄었으며, 정작 부산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기대 작들이 없다는 얘기다. '10회'라는 떠들썩한 밥상을 치운 '11회'만의 서운함일까.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식탁은 그다지 화려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부산=이지영 기자(deebeeja@movie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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