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일자리' 다양해졌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1998년 정년 퇴임한 김찬기(63)씨는 지난해 서울시의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 갔다가 설문 조사원.결혼주례.시험감독관 등 여러 직업을 소개받았다. 올들어선 한 실버타운 광고에 노인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김씨는 "이력서를 정성껏 써서 여러 업체에 보냈더니 생각보다 많은 데서 연락이 왔다"며 좋아했다.

이달 들어 노년층을 위한 큼직큼직한 채용박람회가 줄을 잇는다. 12,13일 부산시와 강원도가 노인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만 전국적으로 네 곳의 중대형 박람회가 기다린다. 서울시와 경기 안산시, 대구시, 경북 경산시 등이 주최했다.

이번 행사들을 들여다보면 노인 채용박람회의 모습이 크게 변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알선 방식이 진화했다.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단순히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을 통해 맞춤형 취업 상담을 하는 곳이 크게 늘었다. 가령 17~18일 열리는 서울시 주최 '2006 어르신 일자리 박람회'가 선보이는 '이미지관'과 '직종 체험관'이 그런 사례다. 이미지관에서는 성결대 뷰티디자인학과 대학생 10여명이 구직자들에게 화장법과 젊게 보이는 법, 옷 잘 입는 법 등 강좌를 연다. .

구인 직종이 다양해지는 것도 두드러진 변화. 올해 노인박람회에서 '뜨는' 직종은 노인 모델이나 병원 안내,하객 도우미 등이다. 특히 서울시 박람회에는 모델 에이전시 7군데가 참가해 이력서를 받는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