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사고 집중력 키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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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고 입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특별전형 입시 분석을 토대로 주요 학교의 2007학년도 전형별 합격 예상 점수와 지원 전략을 알아본다.

◇대원외고
이 전형 지원자의 상당수가 내신 1~3%라고 할 경우 이들의 교과점수는 60점 만점에 57~58점이 될 것이다. 이때 심하게 고민하는 그룹이 내신 54~55점 대의 학생들이다. 누가 봐도 내신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우선 성적 우수자로 지원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봐도 안심하고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기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학교장 추천보다 성적우수자의 선발인원이 10명 더 많다 보니 그쪽으로 끌리기도 한다. 그러나 55점 미만이라면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대원외고 학교장 추천은 내신에 관계없이 지원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동일하게 60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석차백분율대로 교과점수를 차등화한 성적 우수자와는 다르다. 54점이면 구술면접 2문제만 앞서면 되지만 2문제 앞서려면 남들보다 2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수험자 입장에선 그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신이 좋은 학생이 구술면접에 무조건 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교장 추천의 구술면접이나 내신 평균이 성적 우수자 바로 다음으로 높은 것을 보면 전혀 관계없는 얘기도 아니다. 따라서 55점 미만 학생은 학교장 추천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대원외고는 다른 학교와 달리 일반전형에서도 영어듣기를 평가하고 있다. 60점 만점 중 40점 이상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설된 국제화 전형은 다른 전형보다 영어에 소양을 갖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합격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2006학년도 특별전형 영어듣기는 45문항이 출제됐고, 사고력이나 사자성어 등이 활용되기도 했다.

대원외고 성적 우수자나 학교장 추천 대상의 자격이 다른 학교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쉽게 갖출 수 있는 특별전형 자격은 영어 능력 우수자로 보인다. 토플 CBT 230점 이상만 취득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전형으로 지원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올해 대원외고 입시에서 유리한 전형은 단연 경시대회 전형이다. 지난해 16명 모집에 21명밖에 응시하지 않아 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IET(국제영어학력경시대회) 본상 및 지역별 대상, IEEC(국제영어논술대회) 본상 수상자는 모두 56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2005년 본상 수상자가 2006년에도 본상을 수상해야 지원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실제 지원할 수 있는 인원은 반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외유학반을 지원하려는 학생은 국제화 전형보다 이 전형이 더 유리하다.

◇한영외고
스페인어과를 신설해 모집인원을 전년도 280명에서 350명으로 늘렸다. 인원이 늘어난 대신 내신 비중이 다소 강화돼 경쟁률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재의 영어 능력 우수자와 전문어 우수자를 제외하고는 내신 기본 점수가 없다. 성적우수자는 석차 백분율대로 1점씩, 학교장 추천과 일반전형은 %당 0.3점씩 감점된다. 글로벌 인재의 교과 능력 우수자는 % 당 -0.5점이다.

2006학년도 성적우수자의 내신을 보면 평균 5% 이내였고 최저 내신은 7.6% 정도였다. 올해는 내신 비중이 커진 만큼 6%까지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55명을 선발하므로 4%까지는 1~3% 최상위권 지원자와 구술면접 오답수가 같을 경우 무조건 합격할 수 있다. 7%까지는 한 문제를 더 맞춰야 하고 10%까지는 두 문제를 더 맞춰야 한다.

학교장 추천은 추천 내용 외에 내신이 20% 이내여야 지원할 수 있다. % 당 0.3점 감점이어서 아무리 많이 감점 되도 -6점이다. 내신 석차 백분율이 7% 이하라면 성적 우수자보다 학교장 추천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조건에 따라 가산점이 4~10점까지 주어지며 지원자들이 평균 7점을 받을 전망이다. 기본점수는 4점이다. 이 전형은 석차 백분율 15% 이내 (4.5점 감점)에 들어야 합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토플 CBT에서 최고 3~1점까지 가산점이 주어지므로 1점의 가능성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내신 10%, 가산점 7점을 받은 학생이 있다고 하자. 이 학생의 교과점수는 140-10×0.3=137점.

가산점 7점을 더하면 144점이다. 올해 예상되는 학교장 추천자 평균 점수다.

학교장 추천 인원은 각 중학교 3학년 재적인원의 5%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성적 우수자와 학교장 추천 자격이 모두 된다면 성적 우수자로 지원할 것을 권한다.

토플 CBT 213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한 글로벌 인재의 영어 능력 우수자는 내신 비중이 매우 작다. 지난해 영어 특기자 전형 합격자의 토플 CBT 최고점은 297점으로 만점에 가까웠다. 합격선은 260점 정도였고, 올해는 점수에 따라 가산점이 있어 최소 274점 이상 받아야 한다. 내신 20%까지는 -1점, 50%까지는 -2점이기 때문에 내신과 구술면접에 자신 없더라도 영어가 아주 뛰어난 학생에게 유리하다.

입학 후 유학을 준비하게 되는 글로벌인재의 교과능력 우수자는 내신 20%까지 지원할 수 있다. 영어능력우수자 전형의 영어 인증 점수 20점 대신 교과 성적이 반영된다.

◇한국외대부속외고
2006학년도까지 특별전형 내신 점수가 80점이었으나 올해 60점 만점으로 비중이 약간 낮아졌다. 반면 40점 만점이던 글로벌적성검사는 올해 80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 중 인성면접은 6점이다.

학교 측은 글로벌 학업 적성검사의 출제 방침으로"중학교 교육 과정에 기초한 종합 사고력, 비판·창의 사고력, 분석력, 문제 해결력 등을 포함한 영재성 진단"이라고 밝혔다.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중등과정에 충실하면서도 세밀한 학업능력이 요구된다.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지금 집중력과 함께 키워야 할 것이 통합사고력이다. 다양한 읽을거리를 많이 접해 생소하고 긴 지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제를 빨리 찾고 숨겨진 힌트를 찾기 위해서는 핵심과 더불어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통합 탐구 영역에서는 수리적인 개념은 포함하되 수리력 문항은 출제되지 않는다. 예시문항이 영어로 제시되기도 해 영어독해 사고력 문항도 출제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2006학년도 영어 우수자 합격자의 구술면접 평균은 20점이었다. 올해 74점으로 대폭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최소 40점 이상 획득해야 한다. 단 영어듣기와 에세이를 합친 점수에서 5점 이상 감점되면 불리하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에는 이색적인 합격 사례가 있다. 구술면접 40점 중 4점을 획득한 학생이 인터뷰와 에세이 160점 중 158점을 받고 최종 합격했다. 비중이 큰 구술면접을 극복할 자신이 없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외국어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

학교장 추천과 교과 성적 우수자는 전형 방식과 배점 내용이 같다. 지난해 학교장 추천의 경쟁률이 28 대 1에 가까웠던 사실을 기억하자. 학교장 추천 자격이 되더라도 교과 성적 우수자나 지역 우수자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명지외고
명지외고는 내신 등급간 감점이 아주 적다. 최고 내신과 최저 내신이 6점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특별전형 지원에 필요한 내신 범위를 종전 3개 학기에서 5개 학기로 대폭 늘렸다. 1학년 1학기~3학년 1학기 중 한 학기의 내신만 점수화한다. 지원자격이 확대되고 내신 비중이 감소해 명지외고의 경쟁률은 훌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2006학년도 명지외고(영어과) 성적우수자의 평균내신은 2.2%, (영어과) 학교장 추천 평균내신은 5.97%였다. 영어우수자 국내반 내신 평균은 6.25%, 유학반 내신 평균은 10.2%로 내신의 고른 분포가 특징이다. 그러나 공통으로 최고 내신은 1.5%를 넘지 않았다.

지난해 경쟁률을 보면 정원 외로 뽑는 지역우수자를 제외하고 유학반의 경쟁률이 2 대 1을 넘지 않아 가장 낮았다. 해외 유학반으로 입학했다 하더라도 사정에 따라 국내반으로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유학반으로 지원해 보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

경기권은 일반적으로 적성검사에서 수리력을 평가하지만 명지외고는 창의력만 평가하며 언어 시험도 없다. 따라서 내신과 수리가 부족하더라도 창의사고력에 강하다면 추천하고 싶은 학교다.
02-560-8500~1, www.gongbuwarac.com 공부와락 입시분석센터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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