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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 식중독균 막으려면 손도 과일도 씻고 또 씻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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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 바이러스=건강한 사람에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식중독 중에서도 증상이 가벼운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이 감염된 경우 주증상은 배탈.설사 등 장염 정도다.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2~3일이면 자연 치유된다. 올해 학교급식 사고에서도 2800여 명의 학생이 감염됐는데 사망.장기 입원 등 심각한 뒤탈은 없었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약자,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이 감염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외국에선 환자가 숨진 사례도 있다.

한양대의대 최보율(예방의학)교수는 "노로 바이러스는 10개 이내의 적은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만큼 전파력이 빠르다"며 "국내에선 2001년 이후 노로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간 전파도 가능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고광표 교수는 "백신이나 치료약이 아직 없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며 "손을 청결히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3일 이상 식품의 제조.조리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로 바이러스는 오염된 물.굴.조개.과일.채소 등을 통해 전파되기 쉬우므로 유행 시기엔 굴.조개를 날로 먹지 않으며, 과일.채소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야 한다. 물을 끓여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물을 갈아 마셔 탈이 났다'고 하는 여행성 장염도 원인이 노로 바이러스인 경우가 많다.

◆브루셀라균=브루셀라는 소.산양 등 가축으로부터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2002년 이후 국내에서 22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브루셀라는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소.산양의 혈액.대소변.태반 등에 있던 균이 피부 상처나 결막을 통해 전파된다. 소 사육농가에서 일하는 사람이 브루셀라에 걸리기 쉬운 것은 이래서다.

하지만 브루셀라는 멸균 처리되지 않은 우유.유제품을 섭취하거나 소의 생간.육회 등을 먹어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2~4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흡사하다.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수년간 재발한다.

동국대 의대 임현술(예방의학)교수는 "방치하면 신장이 망가져 감염자의 1~2%가 숨진다"며 "소를 다룰 때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하고, 쇠고기를 익혀 먹는 것(브루셀라균이 열에 약하므로)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소개했다.

6주간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사카자키균=대장균군의 일종이다. 건강한 아기가 극소량의 사카자키균에 오염된 분유.이유식을 섭취했을 때는 문제가 안 된다.

최근 수의과학검역원이 국내의 한 조제분유에서 검출했다고 발표한 수준(300g당 1마리)의 사카자키균이 영.유아를 감염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한국식품연구원 오세욱 식품위해제어연구팀장). 이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분유에선 사카자키균이 국내 제품보다 대체로 더 많이 검출되지만 정부가 유통.판매를 금지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면역력이 낮거나 체중이 적거나(2.5㎏ 미만) 갓난(생후 28일 미만) 아기가 사카자키균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런 아기가 감염되면 발육이 지연되거나 돌연사할 수 있어서다.

연세대 식품공학과 윤성식 교수는 "사카자키균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려면 분유에 타는 물의 온도를 70도로 올리고 이 상태로 15분 이상 유지해야 한다"며 "사카자키균은 다른 세균에 비해 열에 강하다"고 설명했다.이유식을 너무 빨리 시작하지 않는 것도 예방법이다.경원대 박종현(식품미생물학)교수는 "국내 유통 이유식의 약 15%는 사카자키균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유식은 생후 6개월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사카자키균 문답 풀이

젖병에 남은 우유
실온 보관 땐 위험

Q 냉장고에 보관 시 사카자키균에 오염될 수 있나?

A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사카자키균의 증식은 억제된다.

Q 사카자키균의 오염 원인과 경로는?

A 조제분유, 숟가락 등 조제도구, 엄마의 손 등 조제하는 사람, 소독 안 된 젖병, 조제 후 오랜 보관시간, 병원의 공기 등.

Q 젖병에 남은 우유를 실온에 보관하면?

A 분유에 사카자키균이 오염돼 있다면 감염 가능성이 높다.

Q 저체중.면역결핍.생후 28일 미만 아기가 사카자키균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을 일으키나?

A 수막염.장염, 감염된 아기의 20~50%가 사망, 생존한 아기에게 신경학적 이상 등 심각한 후유증 유발

Q 사카자키병은 영.유아에만 발병하나?

A 노인에게 발생한 사례가 있다.

Q 국내에서 사카자키병이 발생한 사례가 있나?

A 아직 없다(질병관리본부). 이미 발생했지만 무심코 지나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다수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자료=질병관리본부.경원대 등


건강퀴즈

사카자키균이 걱정되면 분유에 탄 물의 온도는 70도로 올려 □분 동안 유지한다.

정답을 조인스헬스케어(http://healthcare.joins.com)에 올라시면 정답자를 추첨해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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