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팀 뒤엉켜 "박빙의 레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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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프로야구가 페넌트레이스 전반기 1백79게임을 마치고 잠시 휴전을 맞고있다.
팀당 평균 50게임(시즌 1백20게임)을 치른 프로야구 전반기의 성적은 빙그레가 승률 5할7푼대를 마크,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OB가 3할대의 승률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작년 전반기에는 승률 5할9푼대로도 3위에 머물렀던 빙그레가 다소 처진 승률로 지난 5월이후 줄곧 1위를 마크할 수 있었던 것은 4강 고지 선점을 위한 6개 구단의 각축이 그만큼 치열했다는 반증이다.
해태는 『전략상 4위 안에만 들겠다』는 김응룡(김응룡)감독의 구상대로 3위에 머물러 있기는 하나 전문가들은 해태가 노쇠화 현상이 역력한데다 2진급선수들이 부족한 점을 꼽아 『4강을 장담할 입장이 아니다』고 평하고 있다.
5월까지 줄곧 중위귄에 맴돌며 2년 연속 4강 고지를 꿈꾸던 태평양은 박정현(박정현) 최창호(최창호) 등 돌풍의 주역들이 스피드가 떨어지고 체력하강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6위로 곤두박질, 자칫 4강 각축대열에서 탈락하는 두번째 희생양이 될 공산이 커졌다.
한편 6월부터 타격에 호조를 보이면서 순위가 뛰어오른 삼성·LG는 부상 투수들이 속속 복귀할 움직임이어서 상승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롯데·빙그레전등에 필수요원인 김훈기(김훈기)가 복귀하고 LG도 좌완 김기범(김기범)이 7월에 가세하면 2할6푼대의 타력과 함께 4강 각축의 최대복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삼성(7승4패) 롯데(7승2패)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있어 4강 진입을 노리는 두팀의 후기 대처전략이 주목거리.
또 해태도 지난 한국시리즈 2년 연속 파트너였던 빙그레에 2승6패로 열세를 보여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있으며 팀간 승패가 더 벌어질 경우 올 한국시리즈 승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렇게 볼때 후반기 프로야구 판도는 빙그레·해태의 수성과 LG·삼성·롯데의 추격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양상이며 팀간 3연전에서 2패를 당한 팀은 또다른 팀을 상대로 2승1패를 올려야만 4강대열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등 절박한 승부가 예상된다.
따라서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투수력보다 타력에 의해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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