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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전쟁 불 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르면 내달 국내 시장에 고화질(HD) DVD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차세대 DVD시장에 이미 진출한 삼성전자와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한국일보가 13일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한국MS 관계자는 "한글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HD-DVD 플레이어와 영화 타이틀을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빠르면 내달 중, 아무리 늦어도 내년 초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DVD는 기존 DVD보다 용량과 화질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HD방송 못지않은 선명한 영상과 입체음향으로 영화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업계에선 수 년 안에 차세대 DVD가 안방극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차세대 DVD는 기술적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이 참여한 '블루레이(Blue Ray)'와 도시바, NEC, MS, 인텔 등이 포진한 HD-DVD의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8월말 130만원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놓으며 차세대 DVD시장 공략에 먼저 깃발을 든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적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공급능력을 보유한 MS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양 사는 뜨거운 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MS는 서로 기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들의 대결은 블루레이와 HD-DVD의 두 진영간 자존심을 건 결전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MS의 HD-DVD는 무엇보다 파격적 가격(20만원대 초반)이 돋보이며 영화는 물론 게임까지 즐길 수 있어 편리성에서도 삼성에 앞선다는 평가다. 블루레이 진영에서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내년 1분기쯤 영화와 게임을 함께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MS의 HD-DVD는 이 업체의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360'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약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MS의 국내 시장대결은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다. 차세대 DVD 플레이어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30만대에서 내년엔 29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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