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2007년 전쟁, 2009년 종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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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고 2009 ̄2012년 사이에 지구가 종말할 것'이라는 내용의 예언을 담은 글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31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엽기 혹은 진실(연예인 과거사진)'(cafe.daum.net/truepicture). 이 사이트에서는 최근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스님과 고대 마야인들의 예언이 담긴 글이 최고 인기다. '2006년에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할 것이고, 2007년에는 자전축이 변화하며, 2010년에는 수많은 인명이 또 다시 희생당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예언이 담긴 고대 마야인들의 글을 인용한 게시물에는 '2012년 12월 21일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회원수가 120만명인 커뮤니티 사이트 '연예인?! 이제 그들을 말한다'(cafe.daum.net/nowwetalk)에도 예언 글이 단연 인기다.송하비결에서 발췌한 것이라 밝힌 글에는 '2007년에 미군이 북한에 폭탄을 투하할 것이며 북한은 이에 대항해 핵폭탄을 터뜨릴 것이다, 2007년까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죽거나 북한이 붕괴된다'고 적혀있다. 이밖에도 '2009년 지구에 첫번째 대참사가 일어나고 2013년에 지축이 바뀌면서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화성인의 예언 등 인터넷에는 갖가지 예언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을 접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어차피 믿음이 가지 않는 글"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그래도 나쁜 내용 일색이니 왠지 꺼림칙하다"는 의견도 있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심리학과)는 "사람들이 예언에 관심을 갖는 것은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현재의 불안한 상태가 예언을 통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예언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예언이 얼마나 큰 믿음을 주느냐에 따라 불안이 해소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혀 믿음을 주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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