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방송, 드라마 '마이걸' 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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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국내 드라마 '마이걸'을 표절한 드라마가 방송 중이라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다.

'마이걸'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다. 사기꾼 주유린이 설공찬과 계약을 하고 가짜 사촌 여동생이 된다는 줄거리다. 방송 당시 이동욱과 이다해.이준기 등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중국.일본.대만.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 판권이 팔려 외국에서도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지난 11일 포털 사이트 다음의 '세계엔' 게시판에 '마이걸'과 관련된 외국 사이트의 글을 번역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네티즌(ID 〃Føгуøцⓥ¸〃 )은 "세계 곳곳에서 방송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걸의 반응이 궁금해져서 해외 사이트를 한바퀴 돌아봤는데 안 좋은 뉴스가 올라와 있기에 옮겨본다"며 외국 사이트의 글을 번역해 올렸다.

글에는 인도네시아의 국영방송 RCTI에서 '마이걸'을 표절한 드라마가 방송 중이며 인도네시아는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써 있다. 인도네시아 드라마와 '마이걸'의 장면을 비교한 사진 역시 담겨 있다.

사진 속에는 여자 주인공이 앰뷸런스에 매달려 있는 등 보통의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 찍혀 있으며 두 드라마간 설정에서 상당 부분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드라마 속 장면들이 너무 비슷해 표절이 의심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ID 물렁캔디)은 "'마이걸'뿐 아니라 드라마 '가을동화'도 표절한 적이 있다"며 "주인공들이 비 피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베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걸' 제작사는 "인도네시아에 판권을 판매한 적은 없으며 판권을 소유한 SBS와 함께 해당 내용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미 기자

<장면 비교> 왼쪽은 인도네시아 드라마, 오른쪽은 SBS '마이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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