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3회 … '격언'은 맞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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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위기 뒤에 기회' '투수 교체는 빠를수록 좋다' '호수비 선수를 조심하라'.

야구의 격언이 모두 들어맞은 한화의 3회 말 공격이었다.

◆ 위기 뒤 기회=KIA는 3회 초 선두타자 8번 김상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종국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흔들렸고 1번 이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 2루. 이종범의 땅볼로 2사 1, 3루가 됐고 장성호의 3루 쪽 깊은 내야 땅볼은 한화 이범호의 호수비에 걸렸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3회 말 홈런 두 개와 1안타.1볼넷을 묶어 대거 4점을 뽑았다.

◆ 투수 교체는 빠를수록 좋다=KIA 선발 이상화가 한화 선두 9번 김민재에게 홈런을 맞은 뒤, 1번 조원우에게도 홈런성 파울을 허용하자 김봉근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더그아웃에서는 신용운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2번 고동진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역시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이상화는 4번 김태균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1, 2루에서 이범호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KIA 벤치는 그제야 이상화를 마운드에서 내렸지만 타이밍을 놓친 뒤였다.

◆ 호수비한 선수를 조심하라=3회 초 KIA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흥이 오른 이범호는 3회 말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에 이어 5회에는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을 쳤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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