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부산국제영화제 막판 표 구하기 '길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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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첫째, 현장판매를 노려라. 부산영화제의 모든 영화는 예매취소분을 포함해 전체 좌석의 15%가량을 상영 당일 현장에서 판매한단다. 특히 인터넷 예매 때 한껏 욕심을 부렸던 관객 가운데 상영이 임박해 비슷한 시간대의 영화표를 취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화제 홈페이지와 극장주변에서 티켓교환도 가능하다.

둘째, 관객이 가장 많은 첫 주말을 피하라. 평일인 16~19일 상영작은 비교적 여유있게 현장 구매할 수 있다는 귀띔이다.

셋째, 이름난 감독.배우를 좇는 대신 미지의 영화에 도전하라. 영화제측에 따르면, 섹션 중에 '아시아 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한국영화 회고전''크리틱스 초이스''와이드앵글'의 초청작은 상대적으로 표 구하기가 쉽다. 대중적 영화를 주로 선보이는 '오픈시네마'도 상영장이 수영만 요트경기장이라서 비교적 좌석이 넉넉하다. 현재까지 '사랑해 파리'만이 매진됐다. 단, 오픈시네마를 관람하려면 차가운 바닷바람에 대비하는 옷차림이 필수다.

끝으로, 예매 관객들의 눈을 피해간 작품 중 프로그래머의 막판 추천작을 소개한다. 허문영 프로그래머(한국영화담당)는 일제시대 영화 '반도의 봄'을, 김지석 프로그래머(아시아담당)는 '식물학자의 딸'을 권했다. 1941년작인 '반도의 봄'은 극중'춘향전'을 찍는 제작진의 난관을 그린 극영화로, 한국영화 회고전에서 소개된다. "세련되고 탄탄한 만듦새가 일제시대 영화 중 단연 놀라운 수준"이라는 게 추천의 변. '식물학자의 딸'은 중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소설가로도 활동중인 다이 시지에 감독의 작품이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중국에서 다루기 힘든 여성들의 동성애가 소재로,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라고 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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