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애정 결핍이 직접적 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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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권순경 <덕성여대 약대학장>
몇년 전만 하더라도 「약물남용」이라는 용어는 관계전문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생소해서 피부에 와 닿지않았다.
그러나 70년대부터 청소년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연령적으로 하향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청소년 비행·범죄행위와 더불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작년 조사결과 서울시내 중·고등학생 4천2백1명의 약물경험률은 20·1%였다. 대부분 치료의약품의 남용이었지만 마약 진통제와 불법약물의 사용자도 적지 않았다.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두배 정도 약물경험이 많았으며 중·고 여학생의 약물경험이 남학생보다 오히려 높았던 것이 특징이었다.
흔히 문제집안에 문제아동이 있다고 한다. 약물남용도 가정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부모의 음주와 흡연습관, 부모의 불화, 자녀에 대한 애정결핍, 결손가정등이 청소년의 약물남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특히 어머니의 음주와 흡연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약물남용의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니고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지만 청소년지도의 일차적 책임은 가정에 있으므로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미흡하다고하겠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있는 자녀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자녀와의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자녀의 고민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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