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폭력조직의 대부/보량파 두목 곡국경의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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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화교출신 2개 기업 거느려/폭력배 규합 사업기반 다져
법원 증인살해사건을 일으킨 보량파의 두목으로 드러난 화교 곡국경씨(31)는 두개의 기업체 등 20여억원의 재력을 바탕으로 폭력배들을 규합,신흥 기업형 폭력조직의 대부가 됐다.
중국 산동성에서 중국인아버지와 한국인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76년 서울에서 화교학교를 졸업한 곡씨는 84년부터 5년동안 일본오사카에서 술집과 음식점을 경영하는 어머니를 돕다 89년8월 혼자 입국,서울 성내동에 ㈜보량엔터프라이즈라는 옥외광고대행업체와 보량종합식품을 세운뒤 회장으로 취임했다.
어머니로부터 사업자금 거액을 갖고온 곡씨는 연고가 없는 국내에서 사업기반을 다지기 위해 80년부터 알고지낸 폭력배 송시용씨(37)를 부사장으로 앉힌뒤 송씨주변 폭력배 12명을 직원으로 채용,광고탑확보를 위해 건물주를 협박하는 등 기업형 폭력조직을 거느려왔다.
곡씨의 두 회사는 설립후 지금까지 공식적인 영업실적이 전혀 없으며 지난 3월에는 북경아시아게임에 휴지통 6천개를 기증할 계획이었으나 광고주를 구하지 못해 실패하기도 했다.
곡씨는 부인(31)과 두아들이 있으며 미제 세이블 승용차 등 3대의 승용차를 굴리며 호화생활을 해왔다.<고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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