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개방 공동대책 논의/오늘밤 한미 정상회담/한반도 군축 방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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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이규진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4일의 역사적인 한소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 이어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노대통령은 이번 부시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담내용과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부시대통령은 한소 정상회담 직전에 열렸던 미소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관계기사2면>
두 정상은 이같이 최근에 열렸던 일련의 정상회담결과를 상호 설명하면서 한미 양국의 기존 우호관계강화와 협력방안을 협의한다.
약 1시간동안 계속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한소간의 관계정상화와 협력증진에 따른 동북아정세와 남북한관계의 변화 등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대처방안과 협력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소간 국교수립문제등 북방정책과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 내용을 실현하기 위한 미국측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또 미국이 대 북한관계를 개선한다고 하더라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한국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설명하며 북한의 개방화를 위한 미국측의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또한 북한의 핵 안전협정 가입문제와 관련,이 문제가 한반도의 안정및 북한의 개방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설명하고 한국과 미국ㆍ소련간의 공동대처방안 마련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이밖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며 자신이 제의한 동북아 6개국 평화회의 조기 구성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은 한국의 북방정책및 북한에 대한 개방화정책을 강력히 지지하며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정착 및 남북 관계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미국측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대통령은 또 양국간의 안보협력과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의 변함없는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대통령은 5일 오후(한국시간 6일 오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워싱턴 앤드루스 미 공군기지에 도착,리드 백악관 의전장의 영접을 받았다.
노대통령은 또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퀘일 미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며 양국간의 협력방안과 한반도 주변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놀룰루로 떠나 1박한 후 8일 귀국한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 노태우대통령은 한소 정상회담에 이어 6일 워싱턴에서 가질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군사분계선 주변에 배치된 남북한 군사력감축전망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소수교에 합의한 것과 관련,양측의 대사교환은 북한에 대해 대남개방 압력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번 한소 정상회담이 대아시아 관계개선을 추진해 온 자신의 노력의 자연스런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련측은 북한 군수물자의 70∼80%를 공급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는 반면 한국에는 미군 4만3천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주한미군을 향후 2년간에 걸쳐 7천여명 감축하겠다고 발표해 놓은 상태이며 소련측으로서도 북한에 대한 군사지원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볼 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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