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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 정상회담… 청와대 대변인 발표문 전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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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①두 정상은 세계정세와 동북아,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문제,한소양국관계등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 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통역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고 두분이 요점만 얘기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아주 우호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속에서 군데군데 유머와 위트를 나눌 정도였고 회담후 두분 다 만족을 표시했다.
②노대통령은 세계전체의 변화가 고르바초프의 신사고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그의 개혁이 전후 냉전을 근본으로부터 변화시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가 증진되고 있는데 대해 높이 평가했고 몰타ㆍ워싱턴정상회담을 비롯한 세계평화 구축노력이 큰 결실을 맺기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지난날의 대결적 세계가 변화되고 있고 우리 스스로도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고 있으며 이런 입장에서 한소 두나라관계가 변화해야 한다는 결심에 따라 노대통령의 제의를 수락,오늘 회담을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및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에서도 밝혔지만 태평양지역과 아시아내 국가간 관계도 발전돼야 하며 이런 협력을 요청하는 많은 나라들의 여망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이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한국정부와 국민이 대표단을 따뜻이 환영한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③두 정상은 개방과 화해의 조류가 동북아,특히 한반도에 파급돼 이 지역에 냉전체제의 대결이 불식되고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도록 관계국가들이 협력해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두 정상은 국토분단으로 분쟁위험을 안고있는 한반도에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④두 정상 한소간에 관계정상화노력은 이미 시작됐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수교단계에 이르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외교ㆍ정치ㆍ경제ㆍ과학ㆍ기술ㆍ문화 등 각분야에 걸쳐 한소관계가 그동안 올림픽이후 계속 발전되어온데 만족을 표시하고 이런 교류협력관계가 한단계 높은 발전을 해나가도록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
노대통령은 한소양국이 오랜단절과 불행을 씻고 새 역사의 장을 여는 것은 양국발전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에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오늘 한소양국 정상간 만남 자체가 관계정상화 노력의 시작과 양국관계가 매우 중요한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온세계에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양국관계를 성숙시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결실을 맺어나가자고 했다.
⑤두 정상은 한반도문제는 근본적으로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하며 남북교류와 협력이 진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고르바초프는 한반도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소련이 어떤 기여를 해야 하는냐고 물었다.
노대통령은 첫째,북한의 김일성주석이 남북한정상회담을 수락해 남북간의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도록 종용해 줄것과 둘째,북한이 개방과 개혁으로 나와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의 모든 나라와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지원해 줄 것과 셋째,남북한의 모든 문제가 폭력에 의존하지 말고 평화적으로 다루어지고 평화가 정착되도록 소련이 지원해 줄 것을 희망했다.
노대통령은 한국이 북한의 고립을 결코 원하지 않으며 북한이 우리와 대결ㆍ경쟁상대가 아니라 협력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⑥두 정상은 한소 두나라의 지리적인 근접성과 경제구조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바탕으로 교역과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오늘 논의하고 합의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증진해 나가기 위해 우리정부대표단과 소련정부대표단이 곧 협의토록 하고 경제협력추진을 위해 정부와 경제계인사로 구성되는 대표단이 양국간의 오늘 합의된 내용을 실천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⑦정부는 오늘의 정상회담이 한소양국관계 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을 뿐아니라 분단된 한반도에서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평화통일을 열어가는 새시대의 시발이 될 것을 확신한다. 두나라 대통령은 오늘 만남이 한소양국관계 발전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의 공영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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