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참기름"이라더니… 콩기름 70%에 수입깨 30% 섞어 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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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4일 가짜 참기름을 대량 제조.유통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고모(48)씨 등 4명과 중국산 갈치를 국산으로 속여 판 혐의(수산물품질관리법 위반)로 정모(40)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올 1월부터 충남 연기의 식품공장에서 콩기름 70%와 수입참깨 30%를 섞은 가짜 참기름 5만6700ℓ를 제조해 도매상에 '100% 참기름'으로 속여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 등은 ℓ당 6000원에 불과한 가짜 참기름을 두 배가 넘는 1만5000원에 팔아 모두 3억35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등 9명은 올 3월부터 경기도 구리 수산물 매장에서 중국산 냉동갈치를 지하수로 해동해 다시 포장한 뒤 '국내산 제주 은갈치'로 판매하는 수법으로 1만 상자(1000t)를 시중에 유통시켜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젖소(㎏당 1만원)를 한우(㎏당 2만5000원)로 속여 팔아 10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서울 서초구의 한 정육점 주인 오모(40)씨와 자체 제조한 홍삼액을 마치 협동조합이 보증하는 제품인 것처럼 상표를 허위 표기한 김모(45)씨도 적발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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