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명의 부동산 천백40만평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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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0대 그룹 보유분의 8.6%,장부가 2천억/통일그룹이 40.5% 차지
삼성·현대 등 국내 30대 그룹이 임직원이나 친·인척 등 제3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모두 1천1백39만9천평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89년말 현재 30대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부동산 1억3천2백82만평의 8.6%에 해당하는 것이다.
국세청은 24일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30대 여신관리대상 그룹(5백42개사)의 제3자 명의 취득 부동산을 신고받은 결과 이들 그룹들이 3자 명의로 갖고 있는 부동산은 모두 1천1백39만9천평으로 장부가액은 1천5백83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그룹별 신고내용은 별표).
국세청은 그러나 통일·고려합섬 등 2개 그룹이 제3자 명의 보류 부동산면적만 신고하고 금액을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두 그룹을 합칠 경우 3자 명의의 총부동산 보유 금액은 2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세청은 또 기아·동국제강·극동정유·풍산 등 4개 그룹은 제3자 명의 부동산이 1건도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밝힌 그룹별 신고내용을 보면 면적기준으로 볼때 통일그룹이 4백61만5천평으로 전체의 40.5%를 차지,단연 선두였으며 그 다음이 동양시멘트(1백34만8천평) 금호(1백33만평) 한국화약(81만9천평)등의 순이었다.
또 금액으로는 한진이 5백7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금호(1백76억원) 동양시멘트(1백36억원) 한국화약(1백10억원)등이었다.
국세청은 이들 그룹들이 신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비교 검토하여 신고를 누락한 혐의가 있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6월말까지 실지조사를 실시,위장취득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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