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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정책 한반도평화에 기여”/전직수반회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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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태시대 맞아 한일 우호 증진” 후쿠다/청와대만찬에 김대중총재도 참석
○…전직 국가수반협의회(IAC) 서울총회 이틀째인 24일오전 총회는 실질적인 첫 모임인 1차회의를 호텔신라 다이내스티홀에서 열어 「90년대의 아시아에서의 정치발전」이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
참석자들을 전후쿠다 일본총리의 기조연설을 들은뒤 유럽의 변화에따른 아시아지역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각기 자신들의 견해를 제시.
후쿠다 전총리는 『소ㆍ동구의 변화에 비해 아시아의 공산국가인 중국ㆍ베트남ㆍ북한의 변화속도는 극히 저조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닥칠 아시아­태평양지역 시대를 대비하여 한일간의 특별한 협력관계가 정립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이날 오후의 2차회의에서는 「유럽에서의 발전 및 타지역의 영향」이라는 주제로 지스카르데스탱 전프랑스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토론을 계속.
참석자들은 이날 저녁 강영훈총리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
○…전직 수반들은 23일 저녁 노태우대통령이 베푼 청와대만찬에 부부동반으로 참석.
3부요인ㆍ정당대표ㆍ각계대표 인사도 참석한 이날 만찬에서 노대통령은 『TV와 신문을 통해 낯익은 세계의 저명한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맞아 우리국민들도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전직수반으로서 뿐만 아니라 85년 미소정상회담이 열리도록 했고 중거리 핵무기 폐기협정을 타결시킴으로써 세계평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치하.
노대통령은 『오늘의 세계에서 부모형제간의 만남은 물론 편지한통,전화 한통화도 불가능한 단절의 땅이 있다』고 한반도문제를 꺼내며 『우리국민에게 이같은 고통을 덜어줄 인도적 해결책은 없느냐』고 반문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
이날 만찬에는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처음으로 부부동반하여 참석했는데 김총재 내외는 다른 국내인사와 마찬가지로 노대통령과는 별도의 테이블에서 외국인사들의 호스트 역할을 담당.
○…이에 앞서 23일 오후에 열린 개막식에서 슈미트 전총리는 개막인사말을 통해 『이자리는 인종과 이념을 초월한 세계각국의 전직 수반들이 모여 인류의 문제를 논의하고 후배국가 수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귀중한 회의』라고 강조하고 『세계적 격동기에 이번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명예회장인 후쿠다 전총리는 『소련ㆍ동구의 민주화는 동서긴장완화와 군축 등 인류생존의 중요한 관건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하고 『아시아지역의 상황은 유럽과는 다르지만 아시아에도 민주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
후쿠다 전총리는 특히 한반도문제에 대해 『한국의 적극적인 북방정책은 한반도에 평화정착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며 『일본은 가능한한 한국의 이러한 노력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
○…이번대회 준비위원장인 신현확 전총리는 『특별히 북한대표를 이번대회에 두차례에 걸쳐 초청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절하여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내년의 9차대회에서라도 북한대표가 같이 참석,통일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인사.
신전총리의 이같은 유감 표명에 대해 사회자인 슈미트 전총리는 『우리는 북한 당국이 이번 대회에 업저버를 파견,남북협력에 도움이 될 얘기를 들어줄 것을 기대했다』며 북한의 불참을 아쉬워하고 『이번 모임에는 소련의 도브리닌과 중국의 푸샨씨 등이 업저버로 참석했다』며 언중유골의 한마디를 첨가.
○…개막식에 이어 호텔신라 후원에서 열린 리셉션에는 2백여명의 각계인사가 참석. 리셉션에서 김영삼 민자당대표를 만난 후쿠다 전일본총리는 김대표에게 『시간이 나면 소련에 갔다온 얘기를 듣고 싶다』며 친근감을 표시.
도브리닌 소대통령 고문은 김대표에게 『지난 3월 방소때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난 것을 알고 있다』고 말을 꺼낸뒤 『야코블레프 정치국원과 프리마코프 소연방의장이 귀국하면 나에게 당신의 안부를 물을 것』이라고 인사.〈김두우ㆍ유재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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