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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형수는 죽어서 장기를 남긴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처형된 죄수에게서 떼낸 장기를 판매하는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영국 언론을 인용, 29일 보도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중국 사형수들에게서 적출한 장기가 외국인들에게 팔리고 있으며 중국 병원 한 곳은 5만파운드(약 8,900만원)에 간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병원 외과 과장은 "장기 기증자는 처형된 죄수일 수 있다" 밝혔다.

BBC 방송은 또 톈진 제1중앙병원이 지난해 600건의 간이식 수술을 했을 정도로 장기 이식산업이 큰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월 "죄수들의 장기가 이용되고 있다"고 시인했지만 "매우 드문 경우"라고 주장한바 있다.

당시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장기 이식을 위해 사형수에게서 강제로 장기를 적출하지 않는다"며 "죄수 동의가 있을 때만 장기를 적출한다"고 강조했다.

BBC 방송은 그러나 "죄수들이 처형 직전에 자유의사로 장기 기증 결심을 하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킬구어 전 캐나다 의원과 국제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마타스는 지난 7월 '중국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생체장기 적출 고발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이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 적출에 개입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파룬궁 박해 전 5년간 중국 장기 이식이 1만8,500건이었는데 반해 시작 후인 2000 ̄2005년 6년간 6만건의 장기 이식 수술이 시행됐다"며 "이 중 4만여건의 이식 수술 장기 공여자 대부분이 파룬궁 수련자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권기구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기록을 근거로 2000 ̄2005년 중국 정부가 매년 평균 처형되는 사형수 숫자라고 밝힌 1,616명은 같은 기간 실시된 장기 이식 수술 수치와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중국 장기 이식 관련 주요 병원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생체 장기 적출 의혹을 밝힐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파룬궁 수련자들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강제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주사를 맞은 뒤 각막 심장 신장 간장 등 장기가 적출되며, 뇌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에서 화장터로 보내지거나 자체 소각됐다.

중국 당국은 논란이 일자 지난 7월부터 이식용 장기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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