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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한류' 내년엔 더 거세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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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내년에는 35명?

미국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내년에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박세리(CJ) 이후 크게 증가하던 LPGA의 한국 선수 수는 지난해 적응이 쉬운 일본 투어 진출 선호현상이 나타난 데다 KLPGA가 입회 후 2년간 해외 투어 진출 금지조항을 만들면서 정체했었다.

올해는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 대부분 출전권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또 퓨처스 투어(2부 투어)와 Q스쿨(예선)을 통해 10명 정도가 새로 LPGA로 올라갈 것이다.

2006년 LPGA 투어 풀시드를 가진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는 26명이다. 이들 중 23명이 올 시즌 상금 랭킹이나 과거 우승 경력으로 내년에도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올해 조건부 출전권을 갖고 뛴 이지영(하이마트)과 양영아는 내년 풀시드를 받을 만큼의 상금을 벌었다. 결국 올 시즌 LPGA에서 뛴 선수 중 25명 이상이 내년에 LPGA 풀시드권을 받게 된다.

신인들도 대거 등장한다. 퓨처스 투어에서 김송희(18)와 박인비(18)가 상금 랭킹 1위와 3위를 차지, 출전권을 받았다. Q스쿨을 통해서도 많은 한국 선수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지역예선에서는 문현희(휠라코리아)가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1~5위를 휩쓸었다.

KLPGA에서 뛰던 지은희(LIG)와 김혜정(LIG) 도 Q스쿨에 출전할 계획이다. 미국에 유학 중인 아마추어 강자들과 퓨처스 투어를 점령한 30여 명의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도 Q스쿨을 벼르고 있다. 골프 매니지먼트사인 HSMG의 장종환 대표는 "한국 선수들의 실력으로 볼 때 올해 LPGA Q스쿨에서 8명 내지 10명 정도가 뽑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LPGA의 한국 선수들은 내년에 35명 정도가 될 것 같다. 140명 선인 출전권자 수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 정도 숫자면 본국인 미국에 육박한다.

올해 LPGA 전 경기 출전권자 141명 중 40% 정도가 미국인이었지만 내년엔 사정이 다르다. 올 시즌 상금순위 90위 이내에 드는 미국 선수는 30여 명에 불과해 내년 미국인 풀시드권 자는 50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나 김(김초롱) 같은 한국계 미국인을 한국 선수로 치면 LPGA 투어에서 미국 선수와 한국 선수 수는 큰 차이가 없다. 미국 LPGA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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