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교수가 성균관대 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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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교정에서 만난 허크 오바이둘(27.방글라데시)은 유창한 한국말로 포부를 밝혔다. 방글라데시 국립 다카대를 졸업한 그는 이 대학 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다카대는 명문대지만, 교육학과가 생긴 지는 5년이 안 됐다. 오바이둘은 한국에서 학위를 딴 뒤 방글라데시로 돌아갈 계획이다. 한국에서 배운 지식을 현지 교육 행정이나 학계에 전파하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교육학을 공부하는 개발도상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 교육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을 배우려는 이들이다. '교육학 한류(韓流)'라고 할 만한 현상이다. 전북대에만 이런 학생은 오바이둘까지 5명이다. 어느 대학 교육학과를 가도 외국학생 한두 명은 쉽게 만날 수 있다.

원광대에도 학부와 대학원에 중국 학생이 7명 있다. 리웨(25.석사과정)도 그중 하나다. 그는 "한국의 교육제도가 중국에 비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잘 이끌어 낸다"며 "높은 교육열도 중국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 상명대에 입학한 아시아 국가 출신 학부생 49명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교육학을 전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앞서 상명대에 입학해 한국 문화와 교육학을 공부 중인 카드타위 사미라(28.튀니지)는 "튀니지에서도 '한국 발전의 원동력=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학생 중엔 이미 교육 전문가들도 있다. 영남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진훙후아(37)는 중국 지린(吉林)성에 있는 교사연수학교 교원이다. 중등교사의 재교육을 맡고 있는데 교감급이다. 성균관대에도 이번 학기에 중국 상하이외국어대 교수가 박사과정(교육행정 전공)에 입학했다.

아쉬운 점은 이들 유학생에 대한 한국 정부나 대학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학비 일부 감면 혜택만 받고 있다. 동국대 교육학과 김성훈 학과장은 "동문 모금 활동 등으로 마련한 기금을 활용, 우리 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개도국 유학생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대학평가팀>

▶종합평가 : 김남중(팀장).양영유 차장, 이상렬.강홍준.고정애.이원진.박수련 기자 ▶교육학과 : 남궁욱 기자 ▶자동차공학과 : 김승현 기자 ▶일어일문학과 : 민동기 기자▶설문조사 :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리서치 앤 리서치

교육학과 평가 지표별 세부 순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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