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성' 제조사 대표 폭력조직 고문역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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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조직폭력배가 게임기 제조와 유통, 게임장 영업 등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6일 사행성 오락기 '황금성'의 제조업체인 현대코리아 대표 이재형(47.수감 중)씨가 대전지역의 최대 폭력조직인 '현대파'와 밀접히 연결된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2년부터 최근까지 대전 중구 은행동 등 대전지역 네 곳에 대형 게임장을 차린 뒤 수백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게임장 운영을 현대파 두목 정모씨와 행동대장인 김모씨 등에게 넘긴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씨는 정씨와 짜고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서 허가받은 게임기와 달리 한번에 최대 275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메모리 연타 기능이 불법 설치된 게임기를 게임장에 설치했다.

정씨는 부하 조직원들을 게임장에 합숙시키며 돈을 잃고 항의하는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등의 방법으로 게임장을 관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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