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체험' 여행 영국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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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속의 두 배로 나는 러시아제 미그-23기 탑승(5299파운드:950여만원), 하와이에서 혹등고래와 나란히 카약 타기(가격 미정), 미국 플로리다에서 경주용 자동차 운전 레슨을 받고 직접 3회 타 보기(635파운드:110여만원), 하와이 빅아일랜드 활화산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관광(120파운드:20여만원), 캐나다 토피노에서 야생곰 직접 보기(41파운드:약7만4000원)….

이런 '위험한 여행 상품'만 따로 모아 놓고 파는 인터넷 여행 사이트가 등장했다. 영국 회사가 만든 '뭔가 색다른 것을 해보세요(www.DoSomethingDifferent.com)'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5일 '위험 체험'이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에는 래프팅 같은 레저 체험 상품은 현지에 가서 즉석으로 신청하거나,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 미리 포함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런 상품만을 인터넷에서 모아 놓고 여행 가기 전에 미리 예약, 구매하게 한다는 것이다. 현지 여행사로부터 상품을 의뢰받아 인터넷에서 판매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위험 관광 사이트의 인기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요즘 관광객들의 기호를 반영한다. '뭔가 색다른 것을 해보세요'를 만든 ATD사의 올리버 브렌든 사장은 "여행객들이 '상어와 헤엄쳤지만 살아 돌아왔어'라는 식의 짜릿한 경험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영국만 봐도 2000~2004년 개별 관광은 30% 늘어난 데 비해 패키지 관광은 1% 증가한 데 그쳤다. 트레블로시티와 라스트미니트닷컴 같은 인터넷 여행 사이트들도 호텔.항공권과 더불어 각종 체험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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