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화장품에 중금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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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제 SK-Ⅱ 화장품에 이어 세계 4대 유명 화장품인 크리스찬 디올, 에스티 로더, 크리니크, 랑콤에서 중금속 물질인 크롬과 네오디뮴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내 수입 화장품 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경제일보(中國經濟日報) 등 중국 언론들은 "홍콩의 표준.감정센터가 4대 화장품 메이커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 크롬과 네오디뮴이 나왔다"고 25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개사 6개 콤팩트 파우더 제품을 조사한 결과 크리스찬 디올과 에스티 로더 제품의 크롬 함유량은 ㎏당 각각 4.5㎎과 3.9㎎으로 SK-Ⅱ(0.77~2.0㎎)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리니크와 랑콤에서는 또 다른 중금속 물질인 네오디뮴이 ㎏당 1.8㎎과 1.6㎎씩 검출됐다.

크롬의 경우 과민성 피부염과 습진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고, 네오디뮴은 눈과 점막에 자극을 주고 폐 조직의 혈류를 방해할 수도 있는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계 프록터 앤드 갬블(P&G)이 일본에서 생산한 SK-Ⅱ 화장품에서도 같은 물질이 발견돼 중국에서 전격 판매 중지된 상태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14일 SK-II 파운데이션과 로션, 클렌징 오일 등에서 크롬과 네오디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SK-II 제품에 대한 대규모 환불 사태가 벌어졌으며 P&G는 22일 제품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이처럼 외국 유명 화장품에서 중금속 성분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중국의 중.고가 화장품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로레알.P&G.시세이도.에이본(Avon) 등 세계 4대 메이커들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언론들은 그러나 "유럽 화장품 법례에 의하면 크롬과 네오디뮴 관련 물질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며 "생산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잔류량의 경우 소비자에게 직접 피해가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허용된다"고 소개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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