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열사 파업 진정국면/울산 13개사중 9곳 정상조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선조업 후협상 결의/사장단 파업근로자들 설득/현중ㆍ자동차등 4곳은 일못해
【울산=임시취재반】 현중공권력투입에 항의,동조파업ㆍ휴무 6일째를 맞고있는 울산지역 현대계열사들은 현대정공ㆍ현대목재가 대의원 대회에서 선정상조업ㆍ후협상을 결의,3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13개사중 9개사가 3일부터 정상조업이 이루어져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ㆍ현대자동차등 4개사는 파업등으로 조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파업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3일오전 근로자비상총회를 열어 4일까지 파업후 5,6일 연휴이후의 문제를 토의키로했던 현대자동차가 비때문에 회의를 열지못한데다 비상총회운영위원이던 김강희씨(29ㆍ트럭생산부)등 2명이 3일 새벽 집에서 경찰에 연행되는 바람에 현대자동차파업은 악화될 조짐도 보이고있다.
현대그룹측은 2일 오후 정세영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열어 3일부터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모두를 정상조업키로 결의하고 관리직사원과 일부근로자를 출근시켜 기본설비를 점검하고 파업근로자들에 대한 설득을 폈다.
회사측은 이를위해 2일 출근한 근로자들에게 특근비를 지급했다.
이같은 회사의 조기조업정상화 방침에 따라 현대중전기등 9개사 근로자대부분은 3일 정상출근,그동안 밀린작업에 나섰다.
대의원들의 이견으로 방침을 정하지 못했던 현대정공은 2일 오후 7시10분 전체대의원 55명중 35명이 참석한 대의원대회에서 선정상조업ㆍ후협상을 19대16으로 가결한데 이어 현대목재도 대의원대회에서 조업정상화를 결의,3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동안 과격시위등을 자제해오던 현대자동차노조는 3일새벽 비상총회 운영위원 2명이 연행되자 2만여 근로자들은 3일오전 각 부서별로 현중동료격려문쓰기,1인1대자보붙이기등 파업기간중의 행동지침을 전달받고 운영위원연행에 항의하고 나섰다.
현대미포조선은 3일오전 열린 비상총회에서 최태환노조위원장(32)이 강경파 대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사퇴함으로써 조기정상화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태를 주도한 현대중공업은 회사측이 3일부터 조선사업부를 제외한 플랜트ㆍ해양ㆍ엔진ㆍ설계산업부 근로자 1만2천여명을 출근시켜 조업준비에 나서기로 했으나 3일오전 근로자들의 출근율이 21%로 계열사중 제일 저조했다.
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출근율은 중장비가 58%로 저조했으나 나머지는 90∼95%로 비교적 높았다.
현중사태와 관련,2일 오후 시위에서 근로자 1명이 불발된 사과탄을 집어던지려다 터져 오른쪽 눈이 실명되는등 지금까지 모두 3백19명의 근로자와 경찰관이 부상했으며 7백21명이 연행돼 11명이 구속되고 68명이 불구속입건됐으며 현재 59명이 조사를 받고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부분 훈방됐다.
한편 현중사태에 항의,연대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노협노조들은 3일에도 일부사업장에서 파업을 벌였다.
3,4일 시한부 파업을 벌이기로한 서노협 소속 중원전자ㆍ승용전자등 4개업체와 부천지역노조협의회의 한국엔지니어링등 6개업체등이 이날 오전현재 파업중이다.
전노협측은 이날 서울ㆍ부천ㆍ부산ㆍ마산ㆍ창원지역등에서 80여개 노조가 시한부 전면파업이나 임시총회ㆍ집단조퇴ㆍ보고대회등의 방식으로 부분파업을 벌일것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