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한에 원유공급 축소/경제난으로 싼값 거래 기피한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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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소련이 대북한 원유공급량을 감소시킨 사실이 밝혀져 소ㆍ북한관계의 냉각추세와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5일 『소련이 지난해 11월이후 대북한 원유공급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에따라 북한은 원유부족분을 이란에서 국제시세에 준하는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대북한 원유공급감소는 경제제재 조치의 일환이라기보다 소련자체의 경제난으로 인해 북한이 더이상 국제시세보다 싼 값으로 현금도 아닌 물품을 받고 원유를 공급하기 어려워진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소련의 대북한 원유공급감소사실은 지난 2일 망명한 북한대학생 남명철씨(25ㆍ레닌그라드대)도 같은 내용을 증언한 바 있다.
남씨는 지난 23일 『지난해 11월 소련에 출장온 김일성대학의 조교가 「현재 북한은 소련의 원유공급량 감소로 평양에서도 예전에 사용하던 목탄차를 다시 사용할 정도로 석유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86∼89년사이 연간 1백50만∼2백만t의 원유를 도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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