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빈 메타 지휘 「이스라엘필」|역사적 소련 순회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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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스라엘 필을 이끌고 소련을 방문. 26일부터 5월3일까지 모스크바와 리가및 레닌그라드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갖는다.
지난 67년 소련이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에 개입함으로써 단절된 이스라엘과 소련 사이의 외교관계가 미처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적인 유대인 바이얼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과 함께 이스라엘 필이 소련순회공연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21년간 이스라엘필을 지휘해온 종신지휘자 주빈 메타는 『음악가가 국경을 바꾸거나 그것에 대해 말할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서로 미소짓게 할수는 있으며 지금은 바로 그런 일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와함께 소련 순회연주에 나서는 1백10명의 이스라엘 필 연주자들 가운데 약5%가 한때 소련시민이었던 유대인들로 『이 또한 소련인들에게 뭔가를 생각토록할것』이라고 주빈 메타는 말했다.
인도 태생의 주빈 메타는 미국인과 결혼, 로스앤젤레스에 살면서 지난 13년동안 뉴욕 필을 지휘해왔으며 오는 91∼92년 시즌부터는 동독의 명지휘자 바츨라브 노이만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그때까지는 계속해서 1년중 5개월을 뉴욕 필, 4개월은 이스라엘 필을 각각 지휘한다.
음악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주빈 메타의 꿈은 이 소련연주회로 3분의1이 이뤄지게되는 셈이며 나머지 3분의2는 이스라엘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이집트및 인도에 가 이스라엘 필을 지휘, 우호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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