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현대 '클린업 타순' 감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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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의 완성. 김재박(현대)감독의 클린업 트리오 효용 극대화는 3차전까지의 실험을 끝내고 4차전에서 완성됐다.

김감독은 3, 4, 5번 타순에 심정수.이숭용.정성훈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놓고 고민했다. 시즌 팀 타율 1위의 현대 타선은 3차전까지 제대로 폭발하지 못했다. 1차전 3안타, 2차전 7안타, 3차전 6안타 등 단 한번도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침묵을 지킨 중심 타선은 3차전까지 이렇게 변했다. 1차전 심정수-정성훈-이숭용, 2차전 심정수-이숭용-정성훈, 3차전 이숭용-심정수-정성훈의 순이었다. 그러나 세번 모두 효과를 보지 못했다. 3차전 패배 뒤 "집에 가서 반성하겠다"던 김감독은 또 한번 고민했고 4차전에서 또 한번 중심 타선의 순서에 변화를 줬다. 정확성 좋은 정성훈을 3번에,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한 심정수를 4번에, 그리고 찬스에 강한 이숭용을 5번에 배치했다.

김감독의 타순 변화는 결국 네번째만에 제대로 들어맞았다. 4차전에서 현대 클린업 트리오는 정성훈 2안타 3득점, 심정수 2안타 1타점, 이숭용 3안타 3타점 등 기능과 역할에서 모두 제몫을 했다. 네번의 변화 끝에 '숨어 있던 1인치'를 찾아낸 현대 중심타선은 4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더 무서워졌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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